본조르노 파파 65

사순 시기를 위한 좋은 습관

전각(篆刻)설명: 愛也 - 사랑입니다 (1 코린 13, 13) / 크기 6cm X 6cm / 작가 夷亭 朴詠茂(아오스딩) / 무단복제 및 사용 금지 "책임을 져야 하는 일에 모두 이름도 없고 얼굴도 없습니다." (진슬기 역,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중에서) 그 어른께서는 내가 사는 모습을 어떻게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알고 계실까? 못된 짓 하다 들킨 어린아이처럼 가슴이 콩닥콩닥 뜁니다. 부끄럽습니다. 구구절절 저를 보고 하시는 말씀이 틀림없습니다. "Consuetudo est altera natura" 라는 라틴어 격언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라는 뜻입니다. 습관을 바꾸는 습관을 들이려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본조르노 파파 2019.03.24

“Don’t lose your passion!”

“Boys Be Ambitious!” 홋카이도 농학교에 부임했던 미국 출신의 윌리엄 클라크 교수가 제자들에게 남긴 유명한 말이다. 오늘 교황님께서는 어린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Don’t lose your passion!” 현실에 대한 고민, 장래에 대한 걱정. 아마도 그런 문제에 시달리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교황님께서 일러주시는 말씀은 “먼저 기도하라”는 것이었다. 며칠 전 미사 중에 ‘부도낸 기도 약속’에 관한 ‘분심묵상’을 했다. “기도하겠습니다” 라는 인사를 수도 없이 했다. 축하, 격려, 위로... 모든 경우의 인사에서 그랬다. 「빨랑까」에 적어 보낸 ‘기도 어음’을 다 갚으려면 여생이 부족하지 않을까? “제가 기도해 주기로 약속한 모든 이들에게도 당신의 은총을…” ‘명오..

본조르노 파파 2019.03.24

"그리스도는 우리의 희망이며 생명"

傘壽의 어르신께서 속초를 여행하며 어제 보내온 사진입니다. “산천은 의구하나 인걸은 간 데 없고”그곳은 제가 태어나 자란 고향입니다. 대청봉과 울산바위는 제 등뒤의 세상을 가리고 있었고, 어린 제 눈 앞에 펼쳐진 끝도 없는 수평선은 그저 세상의 끝자락에 있는 절벽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분에게는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저에겐 새로운 세상으로 벗어나고 싶은 갈망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고향을 등지고…” 사진 밑에 달아 놓으신 캡션은, 그래서 심한 ‘아이러니’입니다. 매일 아침 언덕길을 올라가 복사하던 작은 성당, 그 바로 밑에 보이는 집이 제 요람이 있던 자리입니다. 몇해 전 찾아갔을 때 저를 알아보고 맞아 주시던 본당 신부님께서 어느 ‘종교집단’이 시내 거점 확보를 위해 우리집 터를 샀다고 일러..

본조르노 파파 2019.03.23

교황청의 사순특강

"꽃샘추위" 시샘이라기 보다는 아쉬움, 별리의 애틋함, 약간은 슬픈, 그런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가슴 한구석에 술지게미처럼 붙어사는 것이지만 오늘은 새삼 다른 느낌으로 공기의 맛을 봅니다. 거기에 허전함을 더한 애절한 가슴앓이... 아래 기사는 3월 15일 금요일 교황궁 내 구세주의 어머니 성당(Cappella Redemptoris Mater)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관료들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사순 특강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Adriana Masotti / 번역 안주영, 3월 15일 자 Vatican News 한글판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신부는 예수님께서 강하게 꾸짖은 위선과의 투쟁을 강조했다. 이어 첫 번째 자리에 우리의 허상이 아니라 하느님을 놓기 위해서는 매일 ..

본조르노 파파 2019.03.22

교황 가르침의 영적 측면들 (4)

물끄러미 바라보던 빗방울에 끌려 혼나간 사람처럼 안마당으로 나갔습니다. 겨울 내복만 입은 채로… 겨울 끝자락까지 지루하게 앓아온 감기 때문에 바깥 공기를 쐬지 못한 것이 달포는 이어졌었나 봅니다. 그 봄비의 추억은 심각했던 고뿔을 끝내 준 ‘기적체험’에 닿아 있습니다. 며칠 지나 성삼일 복사연습을 시작하면서 입전으로 배운 라틴어구를, 6살 어린 마음으로 쉼없이 외웠습니다. “Deo gratias!” 이 기사는 3월 13일 Vatican News 한글판에 실린 것으로 김호열 신부님의 번역문 (저자: Sergio Centofanti)임을 밝힙니다. 이 기사의 마지막입니다.8. 성화는 모든 날의 자비입니다 “오늘이 바로 자비의 날입니다.” 교황의 이 표현은 가끔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상대주의에 빠진다는 오..

본조르노 파파 2019.03.20

교황 가르침의 영적 측면들 (3)

어릴 적 그것은 「성로신공」이었습니다. 제4처에 걸린 상본 속 성모님의 표정이 생생합니다. 열심히 상본을 보는 것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열심히 하는 방법이라 믿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만난 우리 성당 제4처의 ‘작품’은 옛날 그것과 사뭇 달랐습니다.“괴로운 십자가의 길에서 서로 만나시며 사무치는 아픔을 겪으셨으니" 마음이 와 닿는 것은 나이 들어 느끼는 기도문의 내용뿐.... 이 기사는 3월 13일 Vatican News 한글판에 실린 것으로 김호열 신부님의 번역문 (저자: Sergio Centofanti)임을 밝힙니다. 6. 진정한 신앙은 우리를 위기에 처하게 합니다 교황은 우리 그리스도교를 많은 위기로 몰아넣었다.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교황은 예수님 시대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과 같은, 소..

본조르노 파파 2019.03.20

교황 가르침의 영적 측면들 (2)

"우리 각자는 자신의 십자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여정의 끝이 바로 부활임을 보게 해주십니다.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도달해야 할 곳은 바로 그 아름다움, 곧 부활입니다." (Vatican News) 지난 주일 정오, 교황님께서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 묵상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 기사는 3월 13일 Vatican News 한글판에 실린 것으로 김호열 신부님의 번역문 (저자: Sergio Centofanti)임을 밝힙니다. 내용이 많아 3회로 나누려했던 계획을 바꿔 4회로 늘려 올리겠습니다. 4. 교회는 항상 열려 있는 하느님 아버지의 집이어야 합니다 교회는 구원의 성사다. 그래서 교황은, 교회는 “항상 하느님 아버지의 열려 있는 집이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은총..

본조르노 파파 2019.03.19

교황 가르침의 영적 측면들 (1)

지난 주간 교황님 선출 6주년에 관한 Vatican News의 기사를 2회에 걸쳐 번역해서 올렸습니다. 이번 주에는 “언론이 부각시킨 사회적 차원으로 파묻힌 교황 가르침의 영적 측면들”(기사 서문에서)에 관한 기사를 3회에 나누어 전달해 드립니다. 이 기사는 3월 13일 Vatican News 한글판에 실린 것으로 김호열 신부님의 번역문 (저자: Sergio Centofanti)임을 밝힙니다. 1. 신앙 생활은 예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의 중심에는 참된 하느님이시며 참된 인간인 주님과의 만남의 신비가 있다. 여기서 첫 선포인 “케리그마(kerygma)”가 나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여러분을 구원하시고자 당신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날마다 여러분 ..

본조르노 파파 2019.03.18

함께하는 기적

'함께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에 공감합니다.'함께 일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런데,남은 인생을 혼자 살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 ※ 아래 Vatican News 기사는 '이탈리아협동조합연합회'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어제 보내신 교황님의 축사 중 일부이다. Overcoming loneliness with cooperation외로움을 극복하려면 함께하라 외로움은 삶을 지옥 같게 만든다. 교황께서는 함께 일하고 협동하는 것이 이런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혼자라고 느끼는 것 자체가 지옥을 경험하는 것인 반면, 버려지지 않았다는 안도감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무기력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있다. 교황께서는 말씀하신다..

본조르노 파파 2019.03.17

교황 선출 6주년 - 교황님의 모습

교황님의 고뇌를 생각해 봅니다. 전 구세사의 여정 안에서 하느님의 백성이 살아온 모습이 그다지 다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원성에 싸여 천번도 더 후회했을 모세, 인류역사 상 가장 슬프셨을 성모 어머니, 골고타의 치욕을 감내하신 예수님 최근 교황청의 공식 언론매체인 Vatican News의 지면을 Sexual abuse 관련 기사가 심심치 않게 장식합니다.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아래 기사는 지난 12일 자 Vatican News 에 게재된 사설의 일부입니다. 교황 선출 6주년 - 교황님의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은 해외순방과 시노드로 채워진 매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왔고 계속 그런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교황 재위 6주년을 특징짓는 것으로 성직자들의 성추행과 관련된 깊은 고민과, 내부에서의..

본조르노 파파 20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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