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329

레오 14세 교황과 페루의 인연

교황직을 선물한 페루에서의 선교 경험 페루 주재 교황대사인 파올로 로코 괄티에리 대주교는 새로 선출된 교황이 남미 페루와 맺은 깊은 인연에 관해 설명한다. 레오 14세 교황의 선출은 그분이 오랜 세월 선교사로 생활했고 사목활동을 펼쳤던 페루 전역에 큰 기쁨과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는 소식을 전한다. 2022년 페루 주재 교황대사로 임명되어 지금까지 재임 중인 파올로 로코 괄티에리 대주교는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새 교황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을 공개한다. 교황이 페루와 맺은 깊은 인연, 그리고 그곳에서의 선교 경험이 자신이 받은 교황의 직무를 더욱 풍요롭게 해 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페루에 뿌리를 둔 삶 “페루는 교황 레오 14세의 선출을 어느 나라보다도 기뻐하고 있습니다. 교황 레오 14세께서..

교황님의 묵상 2025.05.20

어부의 반지

5월 18일 교황 레오 14세는 착좌 미사에서 ‘어부의 반지’(Ring of the Fisherman)를 받게 된다. 이 반지는 베드로의 후계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신약성경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교황전례원’(Office for the Liturgical Celebrations of the Supreme Pontiff)은 이번에 새롭게 제작된 어부의 반지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반지는 5월 18일 교황 레오 14세의 착좌 미사에서 새로 선출된 교황에게 수여될 예정이다. 신약성경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이 반지에는 성 베드로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마태오 복음은 베드로 사도가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는 장면을 전해준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

교황님의 묵상 2025.05.18

HABEMUS PAPAM

새 교황 레오 14세 선출“하베무스 파팜” 새 교황의 탄생을 기다리던 군중에게 로마의 제267대 주교가 선출되었다는 콘클라베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새 교황으로 선출된 로버트 프란치스코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군중에게 한 첫인사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였다 Annuntio vobis gaudium. HABEMUS PAPAM여러분에게 큰 기쁨을 전합니다: 우리는 교황을 모셨습니다! 가장 고귀하고 지극히 경외하는 로버트 프랜시스,성교회의 추기경 프레보스트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레오 14세로 정하였습니다. 아메리카 출신의 두 번째 교황 레오 14세 신임교황은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으로는 첫 번째 교황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두 번째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미(아르헨티나) 출..

교황님의 묵상 2025.05.09

2025년 5월의 기도지향

교황님의 2025년 5월 기도지향“모든 이들의 존엄한 노동 환경을 위하여”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리 발표한 2025년도 기도지향을 발표하면서 이번 5월 한 달 동안 ‘노동 환경을 위하여’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달의 기도지향을 자신이 직접 발표해 왔다. 이번 달 영상 메시지는, 지난 4월 21일 주님 부활 대축일 다음날 교황이 선종함에 따라 기존의 형식을 변경하여 프란치스코 교황, 베네딕토 16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말씀을 되새기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2025년 5월 교황님의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에는 전 세계 다양한 노동 현장을 보여주는 실제 이미지들과 함께 세 분 교황 전하는 노동의 의미와 존엄성에 대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가족을 부양하고 ..

교황님의 묵상 2025.05.07

교황님의 절친 은세공 기술자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편이었던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절친한 친구이자 교황의 은세공 장인으로 잘 알려진 아드리안 팔라롤스는 먼저 하느님 곁으로 떠나버린 프란치스코 교황을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자기편을 들어주는 사제’였다고 말한다. 수녀들이 준비해준 커피, 우유와 함께 쿠키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그의 정감 어린 표현에 잔뜩 배어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드리안 부부의 혼인성사를 주례했고, 그들의 자녀인 프란체스카와 마태오의 세례성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7대째 은세공 가업을 이어온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의 대주교로 재임하던 시절 교황과 수시로 만나 신학과 예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2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 복..

교황님의 묵상 2025.05.04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 강론

“모든 이들의 목자” 추기경단의 수석추기경(Dean of the College of Cardinals)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 강론을 통해 강렬하고 예언자와 같았던 12년간의 교황 재임 기간을 회고했다. 특히 우리 가운데 가장 작고 미천한 이들에게 보여준 친밀감과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기를 바랐던 교회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점철된 삶이었다고 평가했다. 토요일 아침, 25만 명이 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교황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과 인근 지역에 모여든 가운데 장례미사가 봉헌되었다. 또한, 성모대성당에 마련된 무덤을 향해 이어진 운구행렬을 따라 15만 명이 넘는 이들이 로마 거리를 가득 메웠다. 이 엄숙하고 감동적인 장례예식은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했고, 약 ..

교황님의 묵상 2025.04.27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그리며

프란치스코 교황님당신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하느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그분의 선종 소식을 들을 때만 해도 그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설치던 잠을 내동댕이치고 몽유병 환자처럼 어두운 방구석을 휘돌다끝내 밤낮을 분간하지 못하고 책상머리에 붙어 앉았습니다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그분의 함자가 먹먹해진 가슴을 후려칩니다.작별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저장하지 못하고 날려버린 문서처럼여태껏 맴돌던 생각이되살릴 수 없는 기억이 되어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2019년 12월, 존경하는 그 어른의 말씀을 한없이 부끄러운 몽당연필로 옮기기 시작한 지 3개월째 되던 날 적어두었던 노트를 찾았습니다. “교황님의 금경축”​서툴게 옮긴 글에 담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생각을 기도 네트워크 가족들에게 나누어 드립니다.​교황님..

교황님의 묵상 2025.04.22

2025년 교황청의 사순시기 특강(9)

“어떻게 살 것인가?” 사순시기 피정을 지도하는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인 로베르토 파솔리니 신부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제목의 여덟 번째 묵상을 인도했다. 교황청의 관료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신 수련의 주제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이다. [여덟 번째 묵상] 예수께서는 영원한 생명이 받아내야 하는 보상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할 선물이라고 일러주십니다. 공관복음서에 나오는 부자 청년의 이야기는 영원한 생명을 보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과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따르라는 그리스도의 초대 사이에 패여 있는 골을 보여줍니다. 젊은이는 많이 가진 재산을 버릴 수 없어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갑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베드로 사도는 모든 것을 버린 자신들은 무엇을 받을 것인지 예수님..

교황님의 묵상 2025.03.19

2025년 교황청의 사순시기 특강(7)

“거듭남” 사순시기 피정을 지도하는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인 로베르토 파솔리니 신부는 ‘거듭남’이라는 제목의 여섯 번째 묵상을 인도했다. 교황청의 관료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신 수련의 주제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이다. [여섯 번째 묵상] 요한복음의 3장에 나오는 예수님과 니코데모와의 대화는 구원을 받기 위해서 영적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가르침을 상세하게 전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요한 3, 5) 이 말씀은 니코데모를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깊고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씀의 뜻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두려움마저 일었을 것입니다. 그 말씀을 따르려면 자신이 굳게 믿고 있었던 ..

교황님의 묵상 2025.03.17

2025년 교황청의 사순시기 특강(6)

“죽을 것인가 살 것인가?” 사순시기 피정을 지도하는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인 로베르토 파솔리니 신부는 ‘죽을 것인가 살 것인가?’라는 제목의 다섯 번째 묵상을 인도했다. 교황청의 관료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신 수련의 주제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이다. [다섯 번째 묵상] 인생 여정의 진정한 도전은 단순히 죽음을 통과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 지금 여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세상에는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두 부류만 존재한다는 착각에 빠져 살아갑니다. 요한복음은 라자로의 부활을 통해 이러한 고정관념을 뒤집습니다. 진정한 죽음이란 단순히 숨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 수치심, 통제에 갇힌 상태를 의미합니다. 수의에 싸여 꼼짝도 할 수 없는 ..

교황님의 묵상 202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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