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322

2024년 성탄 메시지와 「우르비 엣 오르비」강복

“희망, 평화, 일치의 순례자가 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 대축일 정오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강복과 함께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은 모든 이들이 고요하고 축복받은 성탄을 맞이하기를 기원하며 주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이 날의 기쁨을 함께 나누자고 말한다. “예수님의 성탄은 우리를 끊임없이 놀라게 하고 감동을 주는 신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마음의 문을 열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당신과 화해하고 이웃들과도 서로 화해하여 평화와 화합이 넘치는 세상을 이루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를 끊임없이 놀라게 하고 감동하게 만드는 신비가 오늘 밤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동정녀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아들을 낳으시고, 아기 예수님을 강보에 싸서 구유에 누이셨습니다. 베들레헴..

교황님의 묵상 2024.12.26

2024년 교황청의 대림시기 특강(3)

“하느님의 위대함은 ‘작음’ 안에 있다”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로 임명된, 카푸친 작은형제회 소속의 로베르토 파솔리니 수사 신부는 ‘작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림시기 특강을 진행했다. 여기서 말하는 ‘작음’이란 한계나 부족함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만남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겸손의 의미라고 파솔리니 신부는 말한다.  “사람이 되신 말씀은 처음부터 계셨던 위대한 하느님이시지만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연약한 아기처럼 작아지는 방법을 선택하셨습니다. ‘작음’ 속에 권능과 위대함을 온전하게 담으셨던 것입니다.”  금요일 아침, 프란치스코 교황을 포함한 교황청의 각료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황청 바오로 6세 홀에서 개최된 세 번째 대림시기 특강의 주제는 ‘희망의 문, 성탄의 예언을 통한 성년의..

교황님의 묵상 2024.12.21

2024년 교황청의 대림시기 특강(2)

‘믿음은 희망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신임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인, 카푸친 작은형제회 소속의 로베르토 파솔리니 수사 신부는 금요일 아침, 바티칸의 바오로 6세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포함한 교황청의 각료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 대림 특강을 진행했다.  “믿음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도전에 맞설 용기를 주며,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는 기본적인 덕목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낙관주의가 아니라 희망을 살아있게 만드는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성경의 사례들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인 파솔리니 신부는 세 명의 성경 속 인물을 예로 들어 자신의 강론 주제를 설명한다.  첫 번째 인물은 루카 복음에 나오는 로마 백인대장이다. 그는 예수님에게 이렇게 말한다.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

교황님의 묵상 2024.12.15

2024년 교황청의 대림시기 특강(1)

‘하느님의 경이로운 새로움에 마음을 여십시오’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로 새로 임명된 로베르토 파솔리니 신부㈜의 첫 번째 대림 특강이 ‘경이로움의 문’이라는 주제로 교황청에서 열렸다. [역자 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1980년부터 세분의 교황을 섬기며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로 헌신하다 2020년 추기경으로 임명된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신부의 뒤를 이어, 지난 11월 9일 카푸친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수사 겸 성서학자 로베르토 파솔리니 신부를 새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로 임명했다. “하느님의 새로움, 곧 ‘육화강생’의 신비 앞에서 느끼는 경이로움은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여정 속에 있는, 또한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며 희년의 문턱을 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일깨우는 첫 번째 자극제입니다.” “..

교황님의 묵상 2024.12.08

2024년 12월의 기도지향

교황님의 2024년 12월 기도지향“희망의 순례자들을 위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의 기도지향을 발표하면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2025년 희년을 통해 우리 각자가 희망의 순례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번 희년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우리가 일상의 삶 안에서 알아뵙도록 도와 우리의 믿음을 굳건히 하며, 우리를 그리스도인 희망의 순례자로 변화시켜 주도록 기도합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황님의 기도지향) 화요일에 공개된 영상 메시지는 교황이 이달의 지향을 주제로 기도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성탄 전야에 시작되는 2025년 정기 희년의 주제는 ‘희망의 순례자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 세상이 겪는 고통을 안타까워하며, 지금 인류에게는 큰 희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교황님의 묵상 2024.12.04

2024년 11월의 기도지향

교황님의 2024년 11월 기도지향“자녀를 잃은 모든 이를 위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은 온 교회가 11월 한 달 동안 아들딸을 잃고 슬퍼하는 모든 부모가 공동체의 도움을 받고 성령의 평화와 위로를 얻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의 기도지향을 담은 영상 메시지에서 자녀를 잃은 부모를 위로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말한다. 부모를 여의거나 배우자와 사별한 이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지만, 자녀를 잃고 슬퍼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위로하려는 시도조차 어렵고, 아무리 진심을 담아 위로의 말을 전하려 해도 의례적이거나 감상적으로 들린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는 교황은, 자칫 위로의 말 자체가 그들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들 수 있다고 염려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님의 묵상 2024.11.01

2024년 10월의 기도지향

교황님의 2024년 10월 기도지향“공동 사명을 위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의 기도지향을 발표하면서 신자 모두가 교회의 공동 사명을 수행해야 할 책임을 깨닫고 각자가 받은 성소에 따라 사명완수에 이바지할 것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의 기도지향을 담은 영상 메시지에서 ‘공동의 사명을 위하여’ 온 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교황님의 기도지향을 담은 이 영상 메시지는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를 통해 전체 가톨릭교회에 보급된다. 각자의 성소에 따라 작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해야 “교회가 사제, 수도자, 평신도 안에서 참여와 친교와 공동 사명을 증진하면서 공동책임성의 표지인 시노달리타스의 생활 방식을 모든 면에서 지켜나가도록 기도합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황님의 기도지향) 이번달..

교황님의 묵상 2024.10.01

2024년 9월의 기도지향

교황님의 2024년 9월 기도지향“지구의 부르짖음을 위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기도지향을 담은 영상 메시지에서 지구의 부르짖음을 위하여 기도할 것을 당부한다. “우리가 저마다 지구의 부르짖음과 자연재해와 기후 위기 피해자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마음에 새기며, 모든 이가 우리 삶의 터전인 이 세상을 직접 돌보는 책임을 맡도록 기도합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황님의 기도지향) 교황은 이 영상 메시지에서 지구 평균 기온의 지속적인 상승을 지켜보면서 지구가 ‘열병’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지구가 병에 걸린 사람처럼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구의 고통스러운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까? 우리는 환경 재앙으로 희생된 수백만 명의 아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교황..

교황님의 묵상 2024.09.01

2024년 8월의 기도지향

교황님의 2024년 8월 기도지향“정치 지도자들을 위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4년 8월 한 달 동안,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할 것을 당부하면서, 전임자인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말을 인용해 “정치는 공동선을 추구하기 때문에 가장 높은 형태의 자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치 지도자들이 온전한 인간 발전과 공동선을 위하여 일하고, 특히 가난한 이들과 실직자들을 보살피면서 국민을 섬기도록 기도합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황님의 기도지향)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의 기도지향을 담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정치가 그다지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공감한다. 그러면서도 ‘정치적 술수’나 ‘정치 공작’과 같은 부정적 정치와는 반대로 순수한 의미의 ..

교황님의 묵상 2024.08.01

2024년 7월의 기도지향

교황님의 2024년 7월 기도지향“아픈 이들에 대한 사목적 돌봄을 위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4년 7월 한 달 동안 바칠 기도지향을 발표하면서 교회가 병고와 싸우는 이들에게 하느님께서 곁을 지켜주신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전 세계의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병자성사를 받는 이들과 그들이 사랑하는 이들이 성사로 주님의 힘을 얻고, 모든 이에게 연민과 희망을 더욱 잘 드러내는 표징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황님의 기도지향) 7월의 기도지향을 담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교황은 병자성사가 죽음의 문턱에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제가 베푸는 병자성사를 임종을 준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그들에게 성사는 희망이 없다는 의견을 듣는 일에 ..

교황님의 묵상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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