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지럽다. 왜구와 빨갱이가 서로 삿대질을 해대고, 좌와 우가 진영을 나누어 대치한다. 심지어 교회도 시비를 가리자고 길거리와 사이버 세상에서 입에 거품을 문다. 이념분쟁이 되살아나고 정치, 외교, 경제에 대한 지탄과 해명이 넘쳐난다. 이래저래 죽어나는 민초들의 삶만 고달프다. 나랏일, 세상일 걱정할 주제도 못되니 그저 배곯지 않고 살기를 바라지만 이 소리, 저 주장 듣고 머리가 복잡하다. 내일의 걱정이 쌓여간다. 오늘의 복음이 가슴을 후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루카 12, 51) 강론의 복음해설을 어제 본 시사토론이 덮어 버린다. 머리를 흔들어 분심을 털어내며 흘려버린 강론을 보충한다. “그리스도의 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