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322

病院船

세상이 어지럽다. 왜구와 빨갱이가 서로 삿대질을 해대고, 좌와 우가 진영을 나누어 대치한다. 심지어 교회도 시비를 가리자고 길거리와 사이버 세상에서 입에 거품을 문다. 이념분쟁이 되살아나고 정치, 외교, 경제에 대한 지탄과 해명이 넘쳐난다. 이래저래 죽어나는 민초들의 삶만 고달프다. 나랏일, 세상일 걱정할 주제도 못되니 그저 배곯지 않고 살기를 바라지만 이 소리, 저 주장 듣고 머리가 복잡하다. 내일의 걱정이 쌓여간다. 오늘의 복음이 가슴을 후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루카 12, 51) 강론의 복음해설을 어제 본 시사토론이 덮어 버린다. 머리를 흔들어 분심을 털어내며 흘려버린 강론을 보충한다. “그리스도의 메시..

교황님의 묵상 2019.08.18

하늘의 문

하느님의 은총이 성모승천 대축일에 장맛비 되어 내렸습니다. 찌는듯한 더위가 성모님의 축일을 지내며 사라지는 이치가 신기합니다. 쌓였던 눈이 녹는 것에 날을 정하는 경우는 없지만 더위를 물리치는 성모몽소승천(聖母蒙召昇天)은 천주학쟁이들 간에 오래전부터 회자되어 왔습니다. "부름을 받아 하늘로 오르심"이란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이시므로 자신의 능력으로 승천하였으나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그 부르심을 받았기에 비로소 승천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성모의 승천은 '부르심을 받은' 승천이란 의미를 지닌 '몽소'(蒙召) 승천이라 부름으로써 이를 예수 승천과 구별한다."(가톨릭 대사전) 세례명 '아숨타'의 축일이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입니다. 교황님께서 성모 승천 대축일에 바치신 삼종..

교황님의 묵상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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