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어부의 반지

MonteLuca12 2025. 5. 18. 17:57

 

5월 18일 교황 레오 14세는 착좌 미사에서 ‘어부의 반지’(Ring of the Fisherman)를 받게 된다. 이 반지는 베드로의 후계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신약성경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교황전례원’(Office for the Liturgical Celebrations of the Supreme Pontiff)은 이번에 새롭게 제작된 어부의 반지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반지는 5월 18일 교황 레오 14세의 착좌 미사에서 새로 선출된 교황에게 수여될 예정이다.

 

신약성경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이 반지에는 성 베드로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마태오 복음은 베드로 사도가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는 장면을 전해준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마태 16, 19) 루카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 (루카 22, 32)

 

이처럼 어부의 반지는 신앙의 정통성을 보증하는 표지이며, 첫 번째 교황인 베드로 사도에게 맡겨진 사명이 이어져 내려왔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은 베드로 사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베드로가 어부였기 때문에 이 반지는 ‘어부의 반지’ (Ring of the Fisherman 또는 the Piscatory Ring)라고 불리며, 제1대 교황인 베드로 사도부터 이번에 새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까지 이어지는 사도직의 계승을 상징한다.

 

시대를 이어주는 반지

 

이 반지는 적어도 13세기부터 교황의 상징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1842년까지는 교황이 서명한 공식 문서를 봉인하는 인장으로 사용되었다. 상징성만 남은 이 반지는 모든 교황이 예외 없이 가지고 있다.

 

교황이 선종하면, ‘어부의 반지’는 ‘납 인장’(Lead Seal)과 함께 끌로 파서 파기하여 인장이 위조될 수 없도록 만든다. ‘어부의 반지’는 각 교황의 고유한 상징물이다.

 

2013년에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순금을 사용하던 관례를 깨고 금으로 도금된 은반지를 착용했다. 그것은 전임 교황 바오로 6세의 비서가 소유하고 있던 반지를 물려받은 것이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반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직전임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배에서 고기를 잡는 베드로 모습이 옅은 부조로 새겨진 금반지를 가지고 있었다.

 

신임 레오 14세 교황은 열쇠와 그물을 든 베드로 사도의 모습이 새겨진 반지를 받고 ‘어부의 반지’에 담긴 전통을 이어가게 된다. 2천 년 전 어부 베드로에게 맡겨진 사명을 물려받아 베드로 사도의 266번째 후계자의 직무를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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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atican News,  17 May 2025, 13:29, 번역 장주영
https://www.vaticannews.va/en/pope/news/2025-05/what-exactly-is-the-fishermans-ring.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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