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조르노 파파

교황 선출 6주년 - 교황님의 모습

MonteLuca12 2019. 3. 16. 09:23

교황님의 고뇌를 생각해 봅니다.


전 구세사의 여정 안에서 하느님의 백성이 살아온 모습이 그다지 다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원성에 싸여 천번도 더 후회했을 모세,

인류역사 상 가장 슬프셨을 성모 어머니,

골고타의 치욕을 감내하신 예수님


최근 교황청의 공식 언론매체인 Vatican News의 지면을 Sexual abuse 관련 기사가 심심치 않게 장식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래 기사는 지난 12일 자 Vatican News 에 게재된 사설의 일부입니다.


교황 선출 6주년 - 교황님의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은 해외순방과 시노드로 채워진 매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왔고 계속 그런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교황 재위 6주년을 특징짓는 것으로 성직자들의 성추행과 관련된 깊은 고민과, 내부에서의 공격으로 인한 고통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대한 교황의 응답은 신앙의 핵심으로 돌아가자는 초대이다.


[시노드]

재위 6주년의 시작 시점에 있었던 시노드는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회의”로 지난 2월 전 세계 국가의 주교회의 의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바티칸에서 열렸다. 그리고 10월 바티칸에서 개최될 주교 시노드의 특별회의는 “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로 재위 6주년의 끝 부분에 잡혀 있다.


[해외순방]

여러 차례의 해외순방이 있었는데 아랍 에미리트를 방문해 알아즈하르의 대이맘과 함께 공동 선언문에 서명한 것이 가장 괄목할 만한 일이었다. 이 선언은 종교 자유의 영역에서 많은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계기로 다음 순방지인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 교회일치에 관한 주제가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일본 순방이 이루어진다면 핵무기로 인한 재앙이 관심을 받을 것이며, 교황이 기회있을 때마다 언급했던 “제3차 세계대전의 징후”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성추행 문제]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성직자의 성추행 문제가 다발적으로 부상됐고, 이로 인해 교회 내부의 분열이 발생하였다.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건들이었다. 전임 교황대사인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Carlo Maria Viganò)가 시어도어 매캐릭(Theodore McCarrick) 대주교 사건(주1)의 처리에 반기를 들고 공식적으로 교황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일이 발생한 바로 그 시점(작년 8월)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혼인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역설하며 더블린에서 수천의 가정과 미사(주2)를 거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황은 전 세계의 모든 신자들에게 묵주기도성월 동안 날마다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하나가 되자고 호소했다. “친교와 참회 안에서 하느님의 백성인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과 성 미카엘 대천사께 교회를 악마에게서 보호해 주시도록 간구합시다.” 이런 구체적인 요청은 교회의 최근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교황은 우리가 교회 안에서 굳게 일치하기 위하여 기도하기를 요청했던 말과 호소를 통해 사태의 중대함을 우리에게 일깨워주었고 인간적인 방식만으로는 이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깨달아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역자 주(1): Theodore McCarrick 추기경은 미국 워싱턴대교구 소속으로 성폭력 사건으로 성직을 박탈당했다. (관련기사 2019. 2. 16. Vatican News) 이 외에도 금년 들어 프랑스 리용교구 Philippe Barbarin 추기경, 호주 Georg Pell 추기경 등, 고위 성직자들이 해당국가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역자 주(2):8월 21일 ~ 26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 가정 대회(The World Meeting of Families) 미사


출처: Vatican News, 12 March 2019, 14:06, 번역 장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