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조르노 파파

교황 가르침의 영적 측면들 (1)

MonteLuca12 2019. 3. 18. 08:37

지난 주간 교황님 선출 6주년에 관한 Vatican News의 기사를 2회에 걸쳐 번역해서 올렸습니다.


이번 주에는 “언론이 부각시킨 사회적 차원으로 파묻힌 교황 가르침의 영적 측면들”(기사 서문에서)에 관한 기사를 3회에 나누어 전달해 드립니다.


이 기사는 3 13 Vatican News 한글판에 실린 것으로 김호열 신부님의 번역문 (저자: Sergio Centofanti)임을 밝힙니다.


1. 신앙 생활은 예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의 중심에는 참된 하느님이시며 참된 인간인 주님과의 만남의 신비가 있다. 여기서 첫 선포인 “케리그마(kerygma)”가 나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여러분을 구원하시고자 당신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날마다 여러분 곁에 사시면서 여러분을 깨우치시고 힘을 주시고 자유롭게 해주십니다”(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164항). 신앙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관념은 분열시키고 담을 쌓게 한다. 반면에 신앙은 우리의 삶을 영원히 변화시키며, 우리를 다른 이들과 만나게 해주는 우리 구세주와의 구체적인 만남이다. 이 사랑의 만남으로부터 복음의 기쁨을 세상에 퍼뜨리려는 열망이 생긴다. 예수님께서 먼저 사셨던 예수님 사랑의 힘이 모두를 위한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우리를 재촉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단지 자기보다 더 높은 무엇인가를 선포해야 하는 가난한 메신저들이다.


2. 기도: 하느님께서는 우리 아버지이시며, 우리들은 형제들입니다


교황은 기도가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초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기도는 언어들 너머에 있으며,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을 의미하고, 하느님 아버지께 자신을 내어 맡기는 것이다. 참된 기도란 경청과 대화, 위안과 해방, 그리고 분노로 이루어진 생생한 관계이며, 매일의 경험이다. “이 또한 기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여러분이 화를 내고, 그분 면전에서 여러분이 느끼는 것을 그대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시련 중에는 우리 마음으로부터 ‘왜?’라는 기도가 솟아 나올 수 있습니다. 이는 환란의 어둠 속에서의 외침입니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우리 자신의 고통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우리가 우리의 작은 울타리를 넘어 서로가 형제라는 것을 발견하게 하시는 한 분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들이라는 것을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라고 교황은 설명했다. 기도하는 것은 창조주의 마음속에 항상 있었던 사랑의 신비인 형제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3. 성령으로 변화되도록 내어 맡깁시다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기간의 강한 측면은 성령으로 변화되도록 자신을 내어 맡기라는 권고다. 교황이 자주 반복해서 언급한 것처럼, 그리스도인의 삶은 나에서 너에게로, 닫힘에서 열림으로, 방어에서 환대로의 지속적인 회개이며, 매일의 탈출이다. 이는 깊은 영적 쇄신을 필요로 한다. (영적 쇄신은) 아마도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교리들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진리라는 미명 하에, 사랑으로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도록 내어 맡기는 것에 대한 우리의 저항과 충돌하기도 한다. 그래서 교황은 성령께서 당신의 놀라움으로 우리를 “전복시키시고(scombussola)”, 당신의 힘으로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시며, 당신의 지혜로 우리를 신앙 안에서 자라나게 하시고 의심을 품게도 하신다고 강조했다. 의심은 “긍정적인 의미에서 우리가 예수님과 우리를 향한 그분 사랑의 비밀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자 하는 표징”이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진정한 복음 선포자가 되게 하신다. 우리는 한 종파의 교리를 강요하고, 그 집단에 강제로 끌어들이기 위해 추종자들을 찾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는, 사람이 되신 ‘진리’(예수님)를 전하는 소박한 사람들이다.


출처: Vatican News 한글판, Sergio Centofanti / 번역 김호열 신부, 2019 3 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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