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 뿌리를 내리고 앞날을 보라”는 교황님의 말씀이 마음에 닿는다. 오늘 새벽 교황권고를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내 머리 속에서 의미가 바뀌어 가는 단어가 점점 많아진다. 특히 ‘사랑’과 ‘만남’이 그렇다. “내가 아이였을 때에는 아이처럼 말하고 아이처럼 생각하고 아이처럼 헤아렸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 적의 것들을 그만두었습니다.” (코린 전 13,11)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슬슬 이해가 된다. 네 명의 누나들과 복닥대고 산 어린시절, 흡사 고아원 아이들처럼 포개 지낸 신학교, 그 이후 새롭게 꾸며진 가족과 함께 오늘까지 이어온 삶 안에서 이 단어들의 색깔이 조금씩 바뀌었다. 유난히 ‘만남’이 그렇다. 매일에서 몇 주로, 몇 달, 몇 년까지 그 간격이 자꾸 벌어진다. 뜸함의 길이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