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at mihi secundum verbum tuum”
「제2차바티칸 공의회」 이전, 미사에서 복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부활성야 미사에서 ‘향잡이’를 하는 것은 복사단의 대장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아마도 요즈음 '아이돌'이 느낄 것 같은 왕자의식, 성취감 그런 종류의 기분이 아니었을까?
종치는 기술도 복사의 연륜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였다.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은 기본 기술에 속하고 울림의 길이를 조절하는 수준까지 가야 ‘향잡이’를 노릴 수 있었다.
작디작은 도시 – 라고 하기조차 어색한 – 에서 성당은 대단한 건축물이었다. 그 뾰죽지붕에 달린 큰 종을 치는 일은 초등학생 어린아이에겐 엄청나게 버거운 일이었다. 관리인 아저씨의 피치못할 출타가 만들어준 기회, 골리앗을 대적하는 다윗이 돌팔매 돌리듯 종줄을 잡았다. 세번씩 세번, 그리고 아홉번. 종만 간신히 쳤을 뿐, 나는 삼종기도에 담겨있는 성모님의 마음을 몰랐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교황전례원(주1)은 교황이 주례하는 2019년 성주간의 전례계획을 발표했다.
금년도 성주간은 4월 14일 주님수난성지주일에 시작된다. 그날은 제34회 「세계 청년의 날」이기도 하다. 이번 「세계 청년의 날」 행사의 주제는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이며 교구 단위의 행사로 진행한다. (중략)
교황은 베드로 광장에서 4월 21일 10시에 주님부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미사 후에 베드로 대성당의 중앙 발코니에서 “우르비 엣 오르비” 축복(주2)을 함으로써 성주간 전례를 마무리하게 된다.
출처: Vatican News, 25 March 2019, 11:01, 번역 장주영
[역자주 1] 교황전례원(Officium de Liturgicis Celebrationibus Summi Pontificis)
교황전례원은 1563년 교황 바오로 4세의 입법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이 전례원은 교황이 집전하거나 교황의 이름으로 거행되는 전례와 기타 거룩한 예식 거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하며, 현행 전례법 규정들에 따라 이러한 일들을 지휘한다. 또한 추기경 서임, 주교 서품 그리고 대수도원장의 축복식을 준비하고, 교황 선출의 업무도 주관한다. (출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역자주 2] “Urbi et Orbi” Blessing
‘도시와 전세계에’라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이며, 이후 로마에 운집한 청중들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보이지 않는 청중들에게 교황이 베푸는 장엄한 강복을 뜻한다. 이 교황 강복은 성년(聖年) 동안에, 그리고 교황 착좌식 기타 중요한 기회에 종종 베풀어진다. 이 강복은 한 때 50년이 넘도록 베풀어지지 않고 있었는데. 교황 비오 11세가 1922년에 이를 부활시켰다. (출처: 가톨릭대사전)
게시글 목록 보기
'본조르노 파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고한 마음 (0) | 2019.03.29 |
---|---|
“일용할 양식” (0) | 2019.03.28 |
"Christus vivit” (0) | 2019.03.26 |
사순 시기를 위한 좋은 습관 (0) | 2019.03.24 |
“Don’t lose your passion!” (0) | 2019.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