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의 학기는 침묵피정으로 시작한다. 매일의 시작도 침묵 중에 하는 묵상이다. 새벽에 기상하자 마자 올라가야 했던 춥고 불편한 성당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대단히 엄했던 교장신부님께서 지도하시던 묵상은 온통 졸리고 지루한 기억뿐이다. 그러나 침묵이 듣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기 때문에, 그 힘든 시간은 수도 없이 반복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Loquere Domine"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교장신부님의 묵상은 늘 사무엘 상권 3장 10절 성구 앞부분의 말씀으로 시작됐다. 오늘 교황님의 강론이 어릴 적 힘들었던 새벽묵상의 성당으로 내 마음을 데려다 주시고 당신의 강론을 통해 주님의 말씀을 전해 주셨다. “돌아오너라”
Vatican News 는 오늘, 바티칸의 카사 산타 마르타 (Casa Santa Marta)에서 봉헌된 목요일 아침 미사에서 하신 교황님의 강론 기사를 보도하였다. 교황님은 주님을 믿지 못하게 만드는 ‘완고한 마음’에까지 이르지 않도록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라고 말씀하신다. 교황님의 강론을 요약해서 싣는다.
마음이 완고해지면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게 되는데 일년 열두달, 매일같이 그렇게 살면 물 없는 흙과 같이 마음이 굳어버린다. 하느님이 싫어지는 마음이 생겨나, 결국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잃고 원망하게 된다.
불신에 빠질 위험
교황은 우리가 자주 귀머거리 되어 주님의 음성을 듣지 않고 항상 이웃의 소식과 험담을 즐겨 듣는다고 말한다.
예레미야서의 첫 번째 독서에서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는 "완고한 사람들"에 관한 하느님의 한탄을 들었다.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돌아오는 대신 귀를 닫고 등을 돌려 끝내는 사악한 마음을 따라가버린다.
교회는 오늘의 전례와 말씀을 통해 우리 각자가 주님께 대한 우리의 신앙심을 확인할 것을 요구한다. 주일미사에 참례하라는 뜻이 아니고 우리의 마음이 완고해지지 않도록 정신차리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점점 더 완고해져서 귀머거리가 되고 주님을 떠나 내 멋대로 살게된다. 교황은 굳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주님께 대하여 귀만 막는 것이 아니라 주님에 관한 일을 불행하게 여겨 변명과 불신으로 주님을 뒷전에 밀어 넣고 하느님을 비방하며 모욕하기에 이르게 된다고 말한다.
주님께 돌아가기
이 희망은 복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얻을 수 있다. 주님은 우리를 초대하신다.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나는 자비하고 너그럽다. 모든 것을 다 잊고 너를 품어주겠다. 그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마라.” 자비와 사랑의 사순시기에 우리 모두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주님께 돌아가자는 초대의 말로 교황은 강론을 마무리했다.
출처: Vatican News, 28 March 2019, 14:34, By Robin Gomes, 번역 장주영
게시글 목록 보기
'본조르노 파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을 기다림 (0) | 2019.03.31 |
---|---|
교황청의 새 법령 (0) | 2019.03.30 |
“일용할 양식” (0) | 2019.03.28 |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0) | 2019.03.27 |
"Christus vivit” (0) | 2019.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