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하고 허전한 마음이 삭기를 기다렸다. 다시 또 돌아서는 것이 두렵다. 그렇게 3년이 더 간다는 주장에 손들어 주는 이들에게 위안을 구한다. 강태공의 낚시를 생각해 보고, 와룡선생의 마음까지 읽으려는 어이없는 생각을 했다. 발기발기 찢어진 나약함의 천조각을 묶어 흉측스러운 허수아비를 여러 개 만들었다. 이래저래 몇 년이 됐다. 어디에도 써먹기엔 싹수가 샛노란 공부를 핑계삼아, 기웃거리는 곳이 생겼다. 딱히 마음에 모시고 싶은 의도도 아니었다. 별 목적도 없이 들인 습관에 쏠쏠한 재미가 붙었다. 콩깍지는 그렇게 씌는 것인가? 그분의 행적과 말씀에 빠져, 잊고 사는 은총을 선물로 받았다. 몽땅 다 행복한 건 아니다. 박쥐처럼 한밤까지 끙끙대다가, 벌건 대낮엔 비실대는 좋지 않은 병을 얻었다. 그래도 머리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