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를 앞에 두고 모래 위에 앉아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철석이는 파도소리는 듣기에 따라 지독한 소음이다.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수평선은 오늘 따라 도저히 닿을 수 없는 한계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그 앞에서 위안을 얻기보다 위압을 느낀다. “바다의 물방울 누가 셀 수 있는가?” 하느님의 위대함 앞에 우리는 그저 모래알이다. 내가 인간 능력의 한계라고 여긴 수평선 너머에서 풍랑과 사투를 벌이며 바닷길을 따라 들어오신 땅에 김대건 신부님은 ‘순교의 교회’를 일으키셨다. 신부님의 목선을 깨 버린 바다와 나바위는 금강으로 이어져 있다. 잔잔할 것 같은 그 서해 바다는 170년 전의 거센 파도를 지금도 품고 있다. 오늘은 베네딕토 16세 명예교황님의 교회에 대한 걱정을 전한다. 오늘 우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