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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가르침의 영적 측면들 (4)

물끄러미 바라보던 빗방울에 끌려 혼나간 사람처럼 안마당으로 나갔습니다. 겨울 내복만 입은 채로… 겨울 끝자락까지 지루하게 앓아온 감기 때문에 바깥 공기를 쐬지 못한 것이 달포는 이어졌었나 봅니다. 그 봄비의 추억은 심각했던 고뿔을 끝내 준 ‘기적체험’에 닿아 있습니다. 며칠 지나 성삼일 복사연습을 시작하면서 입전으로 배운 라틴어구를, 6살 어린 마음으로 쉼없이 외웠습니다. “Deo gratias!” 이 기사는 3월 13일 Vatican News 한글판에 실린 것으로 김호열 신부님의 번역문 (저자: Sergio Centofanti)임을 밝힙니다. 이 기사의 마지막입니다.8. 성화는 모든 날의 자비입니다 “오늘이 바로 자비의 날입니다.” 교황의 이 표현은 가끔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상대주의에 빠진다는 오..

본조르노 파파 2019.03.20

교황 가르침의 영적 측면들 (3)

어릴 적 그것은 「성로신공」이었습니다. 제4처에 걸린 상본 속 성모님의 표정이 생생합니다. 열심히 상본을 보는 것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열심히 하는 방법이라 믿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만난 우리 성당 제4처의 ‘작품’은 옛날 그것과 사뭇 달랐습니다.“괴로운 십자가의 길에서 서로 만나시며 사무치는 아픔을 겪으셨으니" 마음이 와 닿는 것은 나이 들어 느끼는 기도문의 내용뿐.... 이 기사는 3월 13일 Vatican News 한글판에 실린 것으로 김호열 신부님의 번역문 (저자: Sergio Centofanti)임을 밝힙니다. 6. 진정한 신앙은 우리를 위기에 처하게 합니다 교황은 우리 그리스도교를 많은 위기로 몰아넣었다.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교황은 예수님 시대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과 같은, 소..

본조르노 파파 2019.03.20

교황 가르침의 영적 측면들 (2)

"우리 각자는 자신의 십자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여정의 끝이 바로 부활임을 보게 해주십니다.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도달해야 할 곳은 바로 그 아름다움, 곧 부활입니다." (Vatican News) 지난 주일 정오, 교황님께서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 묵상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 기사는 3월 13일 Vatican News 한글판에 실린 것으로 김호열 신부님의 번역문 (저자: Sergio Centofanti)임을 밝힙니다. 내용이 많아 3회로 나누려했던 계획을 바꿔 4회로 늘려 올리겠습니다. 4. 교회는 항상 열려 있는 하느님 아버지의 집이어야 합니다 교회는 구원의 성사다. 그래서 교황은, 교회는 “항상 하느님 아버지의 열려 있는 집이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은총..

본조르노 파파 2019.03.19

교황 가르침의 영적 측면들 (1)

지난 주간 교황님 선출 6주년에 관한 Vatican News의 기사를 2회에 걸쳐 번역해서 올렸습니다. 이번 주에는 “언론이 부각시킨 사회적 차원으로 파묻힌 교황 가르침의 영적 측면들”(기사 서문에서)에 관한 기사를 3회에 나누어 전달해 드립니다. 이 기사는 3월 13일 Vatican News 한글판에 실린 것으로 김호열 신부님의 번역문 (저자: Sergio Centofanti)임을 밝힙니다. 1. 신앙 생활은 예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의 중심에는 참된 하느님이시며 참된 인간인 주님과의 만남의 신비가 있다. 여기서 첫 선포인 “케리그마(kerygma)”가 나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여러분을 구원하시고자 당신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날마다 여러분 ..

본조르노 파파 2019.03.18

함께하는 기적

'함께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에 공감합니다.'함께 일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런데,남은 인생을 혼자 살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 ※ 아래 Vatican News 기사는 '이탈리아협동조합연합회'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어제 보내신 교황님의 축사 중 일부이다. Overcoming loneliness with cooperation외로움을 극복하려면 함께하라 외로움은 삶을 지옥 같게 만든다. 교황께서는 함께 일하고 협동하는 것이 이런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혼자라고 느끼는 것 자체가 지옥을 경험하는 것인 반면, 버려지지 않았다는 안도감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무기력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있다. 교황께서는 말씀하신다..

본조르노 파파 2019.03.17

교황 선출 6주년 - 교황님의 모습

교황님의 고뇌를 생각해 봅니다. 전 구세사의 여정 안에서 하느님의 백성이 살아온 모습이 그다지 다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원성에 싸여 천번도 더 후회했을 모세, 인류역사 상 가장 슬프셨을 성모 어머니, 골고타의 치욕을 감내하신 예수님 최근 교황청의 공식 언론매체인 Vatican News의 지면을 Sexual abuse 관련 기사가 심심치 않게 장식합니다.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아래 기사는 지난 12일 자 Vatican News 에 게재된 사설의 일부입니다. 교황 선출 6주년 - 교황님의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은 해외순방과 시노드로 채워진 매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왔고 계속 그런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교황 재위 6주년을 특징짓는 것으로 성직자들의 성추행과 관련된 깊은 고민과, 내부에서의..

본조르노 파파 2019.03.16

교황선출 6주년

로마시간으로 어제(13일)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출되신지 6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저 “265대 교황”으로 알고 있던 교황님은 “266대 그리스도의 대리자”이십니다 Pope Francis: six year anniversary교황선출 6주년 6년 전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베드로사도의 265번째 후계자로, 266번째 그리스도의 대리자(Vicar of Christ)로 선출되었다 2013년 3월 13일, 당시 76세의 추기경은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교황명으로 정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되었다 출처: Vatican News (12 March 2019, 16:06) 용어해설: Vicar of Christ (라틴어: Vicarius Christi) 그리스도의 대리자. 로마의 교황을 ..

본조르노 파파 2019.03.14

교황님의 사순 피정: 무관심에서 벗어나기

‘산수유’라고 하네요. 무심코 지나치다 생각지도 못했던 꽃망울을 보았습니다. 아, 벌써!? 세월 가는 것에 무디어진 탓인지, 육십갑자를 돌아 ‘덤 살이’까지 하면서 너무 자주 보다 보니 그저 그렇게 지나쳐 왔던 것인지, 아름다운 것에도 감각이 떨어지고, 보고싶은 마음도 많이 시들었나 봅니다. “무관심”, “아름다움의 복원” 교황님께서도 이런 주제를 묵상하셨답니다. 그저 그분께 의탁할 뿐… Pope’s spiritual exercises: uprooting indifference 교황의 사순 피정: 무관심에서 벗어나기 사순시기 피정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화요일 아침 묵상은 우리의 도시로부터 무관심과 질병을 몰아내고 아름다움을 복원하자는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피정을 지도하는 기아니 신부가 던진 묵상주제는..

본조르노 파파 2019.03.14

교황님의 사순 피정: 지상에 있는 천상도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다가 문득 조각이 떨어진 작은 철판계단이 눈에 띄었습니다. “내가 사는 세상, 아주 작은 한 구석에 이런 것이 살고 있구나. 내가 떠나고 없는 이 세상에 저 놈이 더 오래 남아있을지도 모르지…” 늙어가는 것일까? 죽음을 생각하나? 사순절이라서… 좋아했던 것들과 사람들. 그들 모두와 이별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교황님 사순피정의 어제 묵상은 “천상의 예루살렘 (천국)”이 현존하시는 하느님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에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가 그곳인가? 그곳이 여기인가? Pope’s spiritual exercises: cities as spaces for reconciliation, peace and encounter 교황의 피정: 화해, 평화와 만남..

본조르노 파파 2019.03.13

교황님의 사순 피정: 높은 곳에서 바라보기

바티칸 뉴스에서 교황님의 사순 피정 첫날 일정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번 기사는 지도사제인 지아니 신부가 진행한 묵상을 중점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묵상의 주제인 ‘높은 곳에서 바라보기’는 우리가 함께 하는 평신도 사도직 운동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리스도의 세 눈길”이라는 묵상에서 우리는 부자청년, 유다스, 베드로 사도를 통해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응답의 유형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주님께 어떤 응답을 드려야 할까요? “주님께로 돌아선 사람의 시선”으로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있을까요? 교황께서 하고 계신 피정 내용을 엿보면서 사순 시기의 의미를 되짚어 봅니다. 교황님의 피정: ‘하느님의 현존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길’ 교황께서는 네번째 주 일요일 저녁..

본조르노 파파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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