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의 끝은 「성인열품도문」에 닿아 있다. 길고도 긴 「조과」,「만과」는 어린 5남매에게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누나들은 나이 순서대로 졸리거나 싫은 티 내기를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 나는 어리다는 특권과 늦둥이 외아들이라는 특혜 때문에 기도 중에 조는 것에 제약이 덜했다. 그러나 학교도 가기 전, 여섯 살부터 그 영광스러운 복사를 하기 위해 그동안 누렸던 부정한 특혜를 몽땅 반납한 것은 물론이고 「時課」와는 별도로 과외공부를 해야 했다. 영어라고는 ‘a’도 모르시는 어머니로부터 어려운 라틴어 미사통상문을 입전으로 배우게 된 것이다. 생각해 보면 그것도 일종의 기적이다. 나중에 그 ‘층계송’ 앞 문장의 의미를 알고 참 멋진 말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시 쓸 수 없는 기도가 되어버렸다. "Ad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