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조르노 파파

교황님의 사순 피정: 높은 곳에서 바라보기

MonteLuca12 2019. 3. 12. 14:49

바티칸 뉴스에서 교황님의 사순 피정 첫날 일정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번 기사는 지도사제인 지아니 신부가 진행한 묵상을 중점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묵상의 주제인 높은 곳에서 바라보기는 우리가 함께 하는 평신도 사도직 운동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리스도의 세 눈길이라는 묵상에서 우리는 부자청년, 유다스, 베드로 사도를 통해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응답의 유형을 보았습니다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주님께 어떤 응답을 드려야 할까요? “주님께로 돌아선 사람의 시선으로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있을까요? 교황께서 하고 계신 피정 내용을 엿보면서 사순 시기의 의미를 되짚어 봅니다.


교황님의 피정: ‘하느님의 현존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길’



교황께서는 네번째 주 일요일 저녁 지아니 신부의 묵상을 시작으로 피정에 들어가셨다. 묵상 중 이탈리아의 시인 마리오 루치(Mario Luzi)가 1997년에 쓴 시 '우리는 이를 위하여 예 있도다'가 낭송되었다. 묵상 중 성찰은 이탈리아의 피렌체시를 굽어보는 지아니 신부가 소속된 수도원의 시각에서 비롯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피렌체의 시장이자 현재 시복절차를 밟고 있는 조르지오 라 피라(Giorgio La Pira)는 피렌체를 “은혜가 머무르는 곳”이라고 칭한 바 있다.


교황과 바티칸 관료들은 피렌체시의 초대를 받아 도시를 돌아보며 “하느님이 이 도시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시는지”에 대한 흔적들을 찾아보고 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기

피정을 지도하는 지아니 신부는 ‘높은 데서 바라보기’를 언급했다. 이는 사람들을 잠식하며, 세상 만물을 지배하고 좌지우지하려 하는 마귀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한 마음가짐이라고 언급했다. 우리는 성령께서, 그리고 주님의 말씀이 일러주시는 안목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깊이 생각하고, 감사하며, 때로는 조심하고, 또한 예언자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가질 때 우리 도시가 황량한 사막이었음을 쉽게 알게 된다는 것이다.

사막에서 정원으로

지아니 신부는 ‘높은 곳에서 바라보기’가 참 그리스도와 복음 안에서 사는 진정한 삶을 복원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아니 신부는 '피렌체의 신비를 보는 자세'를 가질 것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주님으로부터 위임 받은 사목활동과, 긍휼(矜恤, 불쌍히 여기어 돌봄)과, 사랑의 실천을 진정한 “새로운 삶의 열성적 불꽃”으로 승화시켜, 사막을 아름답고, 평화롭고, 정의롭고, 그리고 조화로운 정원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랑이 있는 곳에 바라보는 이가 있다”라는 중세 스코틀랜드의 생 빅토르의 리처드의 말을 인용하여, 우리의 역사와 삶 속에서 주님께서 보여주고 가르쳐 주신 흔적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렌체의 라 피라를 바라보는 시선과, 예루살렘의 예수님을 보는 시선과, 주님께서 당신이 만나신 모든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안에 그 사랑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역동적인 부활을” 맞기 위한 것이며, 약해진 형제애를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이다. 형제애의 강화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새로운 지평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의 시선

그리스도께서 일러주신 사랑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지아니 신부는 피정 참가자들에게 죽음에서 부활한 예수님의 자비로운 얼굴을 바라보라고 하였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힘든 일상과 악에 이끌리며 분열시킨 사랑의 정신을 다시 살려 내셨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실 수 있도록” 하고 우리도 예수님께서 부자청년과 자캐오를 바라보셨던 시선을 따르자고 강조했다.

지아니 신부는 그리스도의 시선은 “주님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는 염려를 떨쳐내고, 주님께 회심한 자의 시선”이라고 표현했다.

“마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것도 알아차릴 수 없다”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을 인용하며 회심할 것을 강조했다. 그리하여 우리가 인간의 역사 안에 존재하는 하느님을 인지하고, 새롭고 한번도 본 적 없던 열정적인 희망의 마음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헌생활

지아니 신부는 봉헌생활자들이 소박하고 예언자적 삶을 살아가기를 촉구했다. 봉헌생활은 주님께서 그들의 눈과 손 뒤에 계시니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삶이라는 것이다.

“봉헌생활은 교회 안에서 예언자적 사명의 중추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현존하심을 보는 안목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생명이시며, 희망이시며, 우리의 미래이십니다.”

출처: Vatican News (11 March 2019, 13:05) 번역 장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