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조르노 파파

평화의 匠人

MonteLuca12 2019. 4. 7. 20:57

내가 가장 많이 쓴 글은 편지다. 그 중에 반은 어머니께 보낸 것일 게다.  일찍 그 따뜻한 품을 떠난 아픔이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되어 내 가슴에 묻혔다. 나는 그분의 기도 덕분에 아슬아슬 곡예 같은 인생을 살 수 있었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옛 교우들이 다 그랬겠지만 특별히 울 엄니 성모님께 대한 공경심이 지극했다. 아침에 세 꿰미, 저녁에 또 그렇게 「묵주신공」을 하셨다. 기본 신공을 다 하고 덤으로 또 하셨다. 여쭤본 적은 없지만 필경 아침 저녁 한 꿰미는 날 위해서 하셨으리라.

 

둘 사이 38년이라는 세월의 격차는 알량하게 나이 들어가면서 나에게만 생긴 것이었나 보다. 머리 크고 나면 다 그렇게 된다던 어른들 말씀이 그런 거였을까?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불만이 야금야금 그 애절한 그리움을 갉아먹고 있었다.

 

시간도 마음도 몹시 쫓기며 살았다. 푹 잠을 자는 것이 소원이었다. 결국 수면방해를 이유로 모진 말씀을 어머니께 하고 말았다. 평생을 해오신 습관대로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며 만든 묵주알 부딪히는 소리가 애매한 꼬투리였다. 알이 하도 굵어 아주 작은 목탁 소리를 내긴 했다.

 

남들은 잘못 알고 있다. 효자는 무슨, 못된 자식이다. 그날도 틀림없이 날 위한 기도를 하고 계셨을 것이다. 나 같으면 그 상처받은 마음으로 그런 놈을 위해 다시 기도할 수 있을까? 오늘 밤엔 어머니를 위해 묵주신공 한 꿰미 하려 한다.

 

‘언어폭력의 상처도 워크숍에서 논의됐을까? 폭력 근절을 위한 교회의 노력을 Vatican News에서 본다.

바티칸에서 열린 워크샵 "비폭력운동의 행로"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인간발전부」)국제가톨릭평화운동단체인 「팍스 크리스티」가 공동으로 주최한 "평화의 문화를 위한 비폭력운동 행로"라는 주제의 워크숍이 막을 내렸다.
[역자 주] 보건과 자선 활동 관련 분야를 돌보도록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를 설립했다. 이 부서는 특히 이민, 궁핍한 이들, 아픈 이들, 배척된 이들, 사회적으로 차별된 이들, 무력 분쟁과 자연 재해의 희생자들, 감옥에 갇힌 이들, 실업자들, 모든 형태의 노예 살이와 고문의 희생자들에 관한 문제들을 담당하게 된다. -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 설립에 관한 자의 교서 인간 발전 (Humanam Progressionem) 중에서 (출처: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이틀 간 열린 워크샵의 주된 목적은 교회, 종교 지도자, 평화 운동가들이 비폭력과 평화를 위하여 노력할 것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4 4일부터 5일까지 바티칸에서 개최된 회의결과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참가자들이 폭력의 뿌리, 평화와 화해에 대한 희망, 비폭력으로 전환하는 방법에 관하여 얼마나 열띤 토론을 벌였는지를 기술한다. 이 성명은 비폭력이 단지 잘 살기 위한 기술적인 방법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규정짓는 포괄적 방법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즉 현재와 미래의 삶의 조건을 보호하고 돌보는 방법임을 명시했다.

비폭력운동은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한다
이 성명서는 교황청 「인간발전부」 비서관 브루노 마리 더프 (Bruno Marie Duffé) 몬시뇰의 말을 인용하여 이렇게 기술한다. "비폭력과 평화에 관한 우리의 대화는 젊은이, 여성과 남성, 빈곤한 사람들, 일반시민과 지도계층을 총망라하여 개인의 존엄성을 고려한 가운데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채워 넣었다. 비폭력과 평화는 우리를 변화시켜 받아주며 베풀고, 모아 들이고 기대하도록 만든다."

비폭력은 존경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성명서에는 「팍스 크리스티」의 마리 데니스 (Marie Dennis) 공동 대표의 말도 담고 있다. 그녀는 지난 주 워크숍이 국제가톨릭평화운동단체의 사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긍정적인 단계였다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존경과 인내, 그리고 영적인 힘에 뿌리를 두고 비폭력의 중요성을 되짚어본 모든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감동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비폭력운동의 활성화
워크샵 참가자는 21개국에서 모인 주교, 대주교, 평화운동가, 신학자, 사회 과학자, 교육자 및 사목자들로 구성되었다. 교황청 「인간발전부」 장관 피터 턱슨(Peter Turkson) 추기경과 미국 뉴왁의 조셉 토빈(Joseph Tobin) 추기경도 참석했다.

성명서는 참가자들이 대화와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며 이렇게 결론을 맺는다. "그들의 성찰을 하느님께서 받아 주시어 이번 워크숍에서 논의된 주제와 과제들을 담은 회칙이 반포될 것을 희망합니다. 그것은 이 비폭력운동이 화해와 인권, 희망과 사랑을 활성화는 방안으로 촉진되도록 할 것입니다.
사도적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Gaudete et exultate)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모두를평화의 장인이라고 부른다. 평화를 이루는 것은 평온함, 창의력, 감수성 및 기술을 요구하는 공예품이라고 그는 말한다.

출처: Vatican News, 06 April 2019, 11:24, 번역 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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