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두번째 聖人은 황 페리(프란치스코) 신부님이다. 나는 그 신부님으로부터 첫영성체를 받았다. 내 머리에 남아 있는 구약의 이야기 대부분은 10살 되던 해부터 2년간 그분께서 심어 놓으신 것이다. 그 시절 환등기 영상의 그림으로 내 앞에 나타난 ‘소년 다윗’의 모습을 나는 지울 수가 없다.
내 첫눈에 비친 신부님은 필시 ‘존 웨인’ 이었다. 호주 大목장주의 외아들이 만25세가 되던 날 사제 서품을 받고 이듬해 지질히 가난한 전쟁의 죽음터로 오셨다. 신부님의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영상 편지(당시 16밀리 필름)를 어린 나를 데리고 사제관 바닥에 앉아 보셨다. 나는 그저 영화보듯 소식을 주고받는 것이 신기했지만, 부모자식 간에 겪으셨을 단장의 슬픔은 생각조차 못했다. 그렇게 잘생기고 건장한 아들을 어찌 하느님께 뺏기고, 그것도 모자라 듣도 보도 못한 지옥 같은 곳으로 가게 내버려 둘 수 있었을까? 쉽지 않으셨던 것이 맞다. 신학교 입학 후 ‘냉담’한 부모님들은 신부 되던 날 ‘회두’하셨다고 들었다.
신부님의 부모님, 그분들의 평생이 ‘십자가의 길’이었으리라… 2005년 제주에서 금경축을 맞으신 신부님은 올해 우리 방식으로 卒壽가 되신다. 한국 사람으로 이 땅에 묻히실 것이다. 천국의 부모님들이 이건 어떻게 생각하실까?
나는 대신학교에 올라가고 나서 신부님과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그분에게서 하느님의 손길을 확실하게 느낀 체험을 간직하고 있다.
교황님은 전통적으로 성금요일에 로마 콜로세움에서 '십자가의 길'을 주례하십니다. 그리고 매년 기도 묵상 준비자를 지명하시는데, 금년에는 교황께서 관심 갖고 걱정하시는 문제 중 하나인 인권에 관한 사항을 정하셨습니다. Vatican News에 보도된 관련 기사를 올립니다.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묵상
교황은 ‘위로의 전교 수녀회’ 소속으로 인신매매근절운동 단체의 회장인 에우제니아 보네티 수녀에게 성금요일 콜로세움에서 거행될 「십자가의 길」 묵상기도문 준비를 맡겼다. 교황청 공보실이 어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금년 「십자가의 길」 묵상 주제는 인신 매매 피해자들의 고통에 관한 것이다.
노예 없는 세상
에우제니아 수녀가 이끄는 「Slaves no more」라는 이름의 단체는 2012년 12월에 창립되었고, 수도자 및 평신도가 함께 참여하여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싸우고 희생자를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에우제니아 수녀는 수천 명의 소녀들과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20년 넘게 자행되고 있는 인신매매 범죄와 투쟁하고 있다.
공조 요청
에우제니아 수녀는 바티칸 라디오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인신 매매와 더불어 여성에 대한 폭력 예방 및 대처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를 위하여 이탈리아 및 해외의 유관 단체, 조직 또는 협의체들과의 연대가 필요함을 호소했다. 인신 매매의 과정, 즉 사람을 사서 이송하고 도착하는 과정에 걸쳐 있는 모든 국가들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공조하는 것이 인신매매를 근절하는 방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출처: Vatican News, 05 April 2019, 17:55, 번역 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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