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

종신 부제

MonteLuca12 2020. 5. 6. 15:43

의아해하는 분들이 있다. 교황님께서 매달 제안하시는 기도지향은 연간단위로 정해져 1년 전에 발표된다. 한국주교회의 홈페이지에서 우리말로 번역된 기도지향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시련을 겪는 중에,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 기도지향이 어색하다는 고백을 여러분으로부터 들었다. 십분 이해가 되는 생각이다. 이번 달의 경우도 그렇다. 하느님 백성 안에서 인구비중이 극히 낮은 부제들을 위한 기도 제안이 생소하다. 종신부제가 없는 우리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어제 영상 메시지가 발표되었지만 우리는 이미 월초부터 기도에 참여하고 있다. 

 

‘교황의 월간 기도지향’을 받들어 세계교회가 기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기도의 사도직, '교황의 전 세계 기도 네트워크’는, 170년 전부터 이 일을 해왔다고 밝힌다. (‘마음의 길’ 7단계 참조; 본 블로그, 2020. 3. 1.) 생소하고 어색한 느낌에 기도해야 할 의미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교회에는 두 종류의 부제가 있다. 첫 번째는 사제가 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부제가 되는 사람이다. 두 번째는 종신 부제로 독신자이든 기혼자이든 평생 부제로 머무는 사람이다. 부제는 부제품을 받기 전에 규정된 대로 일련의 공부를 마쳐야 한다. 종신 부제의 경우 품을 받기 전에 해야 할 신학 공부에 관해서는 주교회의에서 결정하여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부제는 시간전례를 바칠 의무가 있다. 종신 부제는 적어도 주교회의에서 결정한 시간전례의 특정한 부분을 낭송해야 한다. (참조: 전례사전)

 

부제직은 원래 사제직의 준비 단계로서가 아니라, 일생 동안 부제로 살면서 직무를 수행하는 직위였다. 따라서 2차 바티칸 공의회 후, 교황 바오로 6세는 1967년 거룩한 부제직이라는 자의 교서를 통해 종신 부제직을 부활시켰다. 교서에 의하면 종신 부제직은 3년간 수업 후 서품되며, 미사 집전, 견진, 고해, 병자, 성품 성사를 제외한 영성체, 병자 영성체, 강론, 혼인 성사, 장례 예절 등의 직무를 수행한다. 이 종신 부제품은 미혼자인 경우 성품을 받은 후에는 결혼할 수 없고, 최소한 25세 이상이어야 한다. 그리고 만일 기혼자가 이 품위를 받을 때는 35세 이상이어야 하고, 부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최근 일본 교회는 종신 부제 제도를 검사 특별 위원회를 통해 양성 요강과 함께 교황청에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소명 의식이 투철한 남자로 독신과 기혼에는 관계없으나, 서품 후에는 혼인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독신의 경우 25~50세, 기혼자인 경우 35~60세로 배우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또한 양성 과정은 2~3년이며 이 기간 중에 독서와 시종직을 받는다고 되어 있다. 이 부제직은 전임(專任)과 직장에 다니면서 저녁과 주일에만 봉사하는 겸임(兼任) 부제직으로 나뉘어 있다. (참조: 천주교 용어사전)

 

2017년도에 교황청이 발행한 「교회 통계 연감」은 전 세계 종신부제의 수가 45,255명(2015년도 말 기준)이라고 발표했다. 2017년도 통계자료를 담고 있는 2019년도 발행 「교회 통계 연감」에서는 인원수를 표기하지 않고 종신부제가 증가되었다는 내용만 담고 있다. (아래 출처 (2)(3) 참조)

 

최초의 부제 중 하나인 스테파노 (사도 6, 3~7)

교황의 5월 기도지향

 

“부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황의 5월 기도지향을 담은 영상 메시지가 발표됐다. 이번 달에는 말씀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에 충실한 부제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한다. 부제들이 온 교회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표지가 되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2020년 5월 교황이 제안한 기도지향은 종신부제들을 위한 것이다. 그들은 가정생활을 하면서 자기들에게 맡겨진 소명을 충실히 수행하는 교회의 봉사자들이다.

 

교황은 매달 정기적으로 새로운 기도지향을 담은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아래 출처(1)을  클릭하면 영상을 볼 수 있다.

 

[5월의 기도지향 메시지 全文]

 

부제는 하위등급의 사제가 아닙니다. 그들은 성직자의 일부이며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성소의 직무를 수행하는 분들입니다.

 

그들은 고통 받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교회 봉사의 수호자들입니다.

 

말씀과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충실히 봉사하는 부제들이 온 교회에 생기를 불어넣는 표지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기도의 사도직 '교황의 전 세계 기도 네트워크’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과 관련하여 ‘교황의 월간 기도지향’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것을 돕기 위해 ‘교황 영상 메시지’라는 실행계획을 개발했다.

 

출처: Vatican News, 05 May 2020, 17:00, 번역 장주영

(1)https://www.vaticannews.va/en/pope/news/2020-05/pope-francis-prayer-intention-may-2020-permanent-deacons.html

(2)https://press.vatican.va/content/salastampa/en/bollettino/pubblico/2017/04/06/170406e.html

(3)https://press.vatican.va/content/salastampa/en/bollettino/pubblico/2019/03/06/190306b.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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