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교황청의 사순시기 특강(2) (2024년)

MonteLuca12 2024. 3. 2. 11:46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이 금요일 오전에 진행한 두 번째 사순 특강의 주제는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이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이라고 선포된 진리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진리를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정전이 되었다가 갑자기 전기가 들어와 밝아질 때나, 아침에 창문을 열어 햇빛이 쏟아져 들어올 때, 빛에 대한 생생한 느낌을 맛보게 됩니다.

 

세상의 빛

 

나는 세상의 빛이다. (요한 8, 12)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예수님의 이 말씀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질문한다. 그리고 그 표현이 담고 있는 두 가지의 본질적인 의미를 제시한다.

 

첫 번째로, 이 표현은 인류에게 보여 주신 하느님의 계시 중에서 예수님이 최상급의 계시이며, 하느님께서 내리신 최종적 결정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의미는, 예수님께서 세상에 빛을 비추신다는 것입니다. 즉, 세상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드러나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만물이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 보이도록 당신의 진리로 밝히신다는 말입니다.

 

추기경은 계속해서 이 두 가지 의미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믿음과 이성에 대한 논쟁과 여러 가지 오해가 늘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하느님의 것이 아닌 것에서 벗어나라

 

예수님께서 언제나 빛을 비추고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이 세상이 세속적으로 기울어져 있는 현상을 걱정한다.

 

이 세상의 일과 세속적인 것에 몰두하게 되면, 사회적 영역에서뿐 아니라 종교적·영적 영역에서도 세속화되라는 유혹에 빠질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도, 아니 본인 자신도 이 위험이 자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고대의 외경을 통해 전해오는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한다. 세상으로부터 단식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따르지 말아야 할 세상은?

 

아마도 오늘날 가장 필요한 단식이란 ‘세상으로부터의 단식’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따르지 말아야 할 세상이란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는 세상’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는 세상’, 특히 가난하고 버림받고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고 그런 이들을 만나는 세상에 초대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 (로마 12, 2)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는 바오로 사도께서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하신 이 권고 말씀을 상기시키면서 변화는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의 사고방식에서 일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해서 말한다.

 

세속적인 것과 맞서 투쟁

 

카푸친 작은형제회(O.F.M. Cap) 소속 사제인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세속적인 것의 바탕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것은 ‘신앙의 위기’라고 지적한다.

 

자신의 바깥세상과 내면의 세상이 충돌하는 투쟁에서 우리에게 큰 위안을 주는 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끊임없이 기도하신다는 것입니다.

 

출처: Vatican News, 01 March 2024, 11:00, 번역 장주영

Cardinal Cantalamessa gives second Lenten sermon - Vatica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