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교황청의 사순시기 특강(4) (2024년)

MonteLuca12 2024. 3. 18. 09:56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관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네 번째 사순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의 주제는 예수님의 ‘자기 계시’를 전하는 요한복음의 말씀이었다. 이 구절 안에서 추기경이 초점을 맞춘 것은 “나는”이라는 표현이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요한 11, 25)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이 구절에 담긴 가르침을 이렇게 요약한다. 라자로의 부활은 예수님의 죽음을 촉발하는 실마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죽음은 그분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부활을 안겨주었습니다.

 

추기경은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그녀가 듣고 이해하고 있었던 부활과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셨던 상황에 관해 설명한다.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부활은 마르타가 받아들인 것처럼 ‘마지막 날’의 부활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여기서’ 시작되는 부활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분 자신이 부활하신 분이기 때문에 '나는 부활이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부활의 역사적 사실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는 많은 비신자가 신자들을 향하여 부활 신앙이 객관적일 수 없다고 비난하는 문제를 거론한다. 그들의 주장은 도달해야 할 결론을 정해 놓고 자신들에게 믿음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이런 비신자들의 주장은 결국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의 논거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추기경은 분석한다.

 

고대의 어떤 사건도 부활 사건만큼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직접적인 증언을 많이 확보한 것이 없습니다. 이 믿음의 증인으로는, 그리스도 신앙에 대항하여 맹렬히 싸웠던 타르수스 사람 사울과 같은 지적 능력이 뛰어난 인물들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재차 확인한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라는 예수님 말씀이 지닌 더 깊은 의미를 살펴본다.

 

살아있는 희망

 

추기경은 사도들을 예로 들며, ‘희망’이 그들이 체험한 내용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시작하는 베드로의 첫째 서간을 인용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자비로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시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셨다.” (1베드 1, 3)

 

추기경은 우리의 영적 삶에서 희망의 물결이 용솟음치는 때를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그 상황을 사도들에 의해 치유되어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사도 3, 8) 시작한 불구자들의 모습에 대비한다.

 

“희망은 모든 것을 변화시킵니다. 겉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변화는 일어납니다. 희망은 삶의 바다를 항해하는 배의 닻이며 돛입니다. 희망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원동력입니다.”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환난은 하느님께 속해 있을 경우라야 우리를 희망으로 이끕니다. 그 환난은 전혀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을 희망 가득한 완전한 상태로 바꾸어줍니다. 십자가 아래 계신 성모님의 희망이 그랬습니다. ‘희망의 어머니’(Mater Spei)라는 새로운 호칭으로 성모님을 부르는 성모 신심은 여기서 비롯된 것입니다.

 

[역자 주]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안을 받아들여 2020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에 복되신 동정 성모님께 바치는 성모호칭기도에 세 가지 칭호가 추가했다. 추가된 호칭은 라틴어 “Mater misericordiae”, “Mater spei”, “Solacium migrantium”으로 우리말로는 사랑이 넘친 어머니”, “희망의 어머니”, “이주민들의 위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역자의 블로그 https://monteluca12.tistory.com/453 참조)

 

하느님께서는 피곤하고 지치게 만드는 어려움을 없애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 아니라, 희망을 주셨습니다.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과 같습니다.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바오로 사도의 말씀으로 특강을 마무리했다.

 

“희망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믿음에서 얻는 모든 기쁨과 평화로 채워 주시어, 여러분의 희망이 성령의 힘으로 넘치기를 바랍니다.” (로마 15,13)

 

출처: Vatican News, 15 March 2024, 12:28, 번역 장주영

Cardinal Cantalamessa’s fourth Lenten sermon: 'I am the resurrection and the life' - Vatica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