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의 기도지향

 

교황님의 2024년 3월 기도지향

“새로운 순교자들을 위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의 기도지향으로 이 시대의 새로운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아내를 잃은 이슬람교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아내는 테러범들에 맞서다가 순교한 바 있다.

 

‘우리 시대의 순교자들, 그리스도의 증인들’이란 표제가 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교황은, 이 시대의 새로운 순교자들이 그들의 용기와 선교 열정으로 온 교회를 불타오르게 하도록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한 달 바칠 기도지향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하여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소개한다. “이것은 이 시대의 교회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며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순교한 사람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교황은 자신이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난민 수용소를 방문했을 때 만난 이슬람교도의 참혹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리스도인인 저의 아내는 테러범들로부터 십자가를 땅에 던지라는 강요를 받았습니다. 테러범들은 제가 보는 앞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거절한 아내의 목을 베어버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원한을 품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아내가 보여준 사랑의 모범, 즉 아내가 받아들이고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키도록 이끌어준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을 생각하며 비극적 사건에 대한 기억을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우리 가운데에는 언제나 순교자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징표입니다. 순교자들의 용기와 증거자적 모습이 모든 이들에게 축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초대 교회 때보다 오늘날 더 많은 순교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시대의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모든 신자들에게 요청한다. “세계 각지에서 복음을 위하여 목숨 바치는 사람들이 그들의 용기와 선교 열정으로 온 교회를 불타오르게 하도록 기도합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황님의 기도지향)

 

침묵의 순교자들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Worldwide Prayer Network)는 교황청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CN; Aid To the Church In Need)와 협력하여 이번 달 영상 메시지를 제작했다. 이 단체는 신자들이 박해받고 억압받거나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서든 정보와 기도, 행동을 통해 그들을 돕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번 달 기도지향을 담은 영상 메시지에는, 십자가를 땅에 던지는 것을 거부하다 순교한 그리스도인 여성의 이야기와 성지순례 중인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영상을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그리고 또 하나의 용기 있는 순교 사례를 인용한다. 거의 20년 전인 2015년에 사망한 파키스탄의 첫 번째 하느님의 종 ㈜ 아카시 바시르(Akash Bashir)의 이야기로, 그는 신자들로 가득 찬 라호르(Lahore) 성당에 대한 테러 공격을 막기 몸을 던져 폭사한 용기 있는 순교자이다.

 

[역자 주] 하느님의 종(Servant of God) : ‘성성(聖性)의 향기’를 내며 죽은 사람으로서 교회가 그를 복자로 선언할 목적으로 그의 삶과 덕행을 조사하기 시작한 사람의 칭호이다. 복자로 선언되면 그는 전례 예식에서 기념될 수 있다. (출처: 가톨릭 사전)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는 이번 달 기도지향과 함께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고통받는 교회돕기에 암살, 납치 등의 박해나 순교 사례를 보고한 나라가 2023년 한 해에만 40개국에 달한다는 자료를 인용한다. 나이지리아는 암살 건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기록되었다. 아울러 파키스탄 파이살라바드 교구의 자란왈라에 있는 그리스도교인들의 교회와 집이 공격당한 일과, 부르키나파소 데베의 가톨릭 신자들이 단지 신앙 때문에 마을에서 추방당한 것을 주요 사례로 언급한다.

 

[아래 URL을 클릭하면 영상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ov49RPt2ii8
 
출처: Vatican News, 27 February 2024, 16:00, 번역 장주영
Pope's March prayer intention: For the martyrs of our day - Vatica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