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2024년 2월의 기도지향

MonteLuca12 2024. 2. 7. 10:24

이번달 기도지향의 영상메시지는, 역자가 번역의 원본으로 사용하는 영문 기사가 1월말 Vatican News에 등재된 것을 역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여 늦었습니다.
그 사이 한글판 바티칸뉴스에 이재협 신부님의 번역 기사가 업로드되었기에 그 한글판 기사를 전재합니다.

교황님의 2024년 2월 기도지향

말기의 병자들을 위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가 제작·배포한 2024년 2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말기 병자를 향한 돌봄과 동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 가족들이 “홀로 방치되지 않도록”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언제나 완치에 다다를 수는 없지만 “병자에 대한 돌봄”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4년 2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생의 말기에 있는 병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전 세계 신자들을 초대했다. 2월은 세계 병자의 날을 지내는 달이기도 하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지난 1992년 루르드의 동정 성모 마리아 기념일인 2월 11일을 매년 세계 병자의 날로 정한 바 있다. 

기도지향 영상 속 프란치스코 교황
 

‘치료가 불가능하다’와 ‘치료할 필요가 없다’의 차이

교황은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가 제작·배포한 2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했다. “불치병에 대해 말할 때 사람들은 종종 ‘치료가 불가능하다’와 ‘치료할 필요가 없다’를 혼동하곤 합니다. 하지만 두 표현은 서로 다릅니다.”

“치료 가능성이 거의 없더라도 모든 병자는 의료적, 심리적, 영적, 인간적 동반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생의 말기의 병자들이 말을 하지 못하거나 우리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의 손을 잡으면 그들이 우리와 교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월 기도지향 포스터

완화치료의 중요성

교황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가능하다면 완치를, 돌봄은 항상”이라고 한 말을 상기하면서, 비록 완치되지 못할지라도 “병자를 극진히 돌보고 어루만지는 일”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바로 완화치료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완화치료는 환자에게 의학적 치료는 물론 인간적이고 친밀한 동반을 보장합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말기 병자들의 가족들도 방치되어서는 안 됩니다. 가족들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가족들에게 물리적, 영적, 사회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이 마련돼야 합니다.”

가족들을 위한 물질적·영적 지원 필요성

아픈 이의 가족들을 위한 지원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교황은 사회 공동체와 기관들이 오늘날 말기 병자를 포기하는 문화의 방향성을 전환하고 점점 많은 나라에서 확산되는 조력자살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면서 말기 병자의 가족을 위한 지원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생의 말기에 있는 병자들과 그 가족들이 의료적 측면에서도 인간적 측면에서도 언제나 필요한 보살핌과 동반을 받도록 기도합시다.”

치료와 돌봄은 동의어가 아닙니다

커플이 어깨를 맞대고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가운데 남자는 항암제 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진 여자를 감싸 안고 있는 장면, 소녀가 병실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의 팔에 안겨 함께 같은 침대에 있는 장면, 사제가 병상 곁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는 장면, 간호사가 걷지 못하는 환자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정원에서 함께 산책하는 장면, 의사가 환자 가족들에게 아픈 이와 함께 겪게 될 힘든 치료 과정을 설명하는 장면. 이번 기도지향 영상은 이 같은 장면들을 비춘다. 기도지향 영상과 함께 배포된 보도자료는 “2월 교황 기도지향 영상에 담긴 장면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영상은 우리에게 있어 실패의 이야기일 수도 혹은 성공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완치만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결과로 생각한다면 실패입니다. 반면 돌봄에 초점을 맞춘다면 성공입니다.” 교황은 말기 병자들에게 건네는 우리의 관심과 따뜻한 언어를 강조하며 영상의 장면들을 성공적인 이야기로 바라본다.

사랑의 눈길로 아픈 이를 바라봅시다

교황은 아픈 이를 사랑으로 바라보고 신체적 접촉이 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필요한 순간까지 이 사람들과 동행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자고 모든 이를 초대했다. 보도자료는 교황이 “고통을 지속시키는 무의미한 치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교황님은 완화치료의 중요성과 병자 가족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가 전하듯 아픈 이 곁에서 함께하고 그가 지닌 고유하고 비길 수 없는 가치를 말해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가족들에 대해서는 “이들이 이 힘든 시간에 홀로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온유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전 세계 89개국에서 2200만 가톨릭 신자들이 함께하는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총 책임자 프레데릭 포르노스 신부는 교황이 왜 말기 병자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초대하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불치병이 내 삶의 문을 두드릴 때, 복음의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나의 눈을 바라봐 주고, 내 손을 잡아주고, 따뜻함을 전해주고 보살펴주는 누군가가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생의 말기에 있는 이 사람들을 향한 이 친밀감과 애정은 의료적 지원에 비해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마치 기도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는 본질적인 지원입니다.” 그러므로 교황의 제안을 경청하는 게 중요하다. 

 

 

[아래 URL을 클릭하면 영상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PVJNlDhLmYE 

 

출처: 한글판 바티칸뉴스, 30 1월 2024, 20:39, 번역 이재협 신부
2월 교황 기도지향 “생의 말기에 있는 병자들이 의료적, 인간적 돌봄을 보장받길 기도합시다” - 바티칸 뉴스 (vaticannews.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