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필즈 파크웨이」를 지나가 보지 않고 세상을 떠나기가 아까울 것 같다. 재스퍼에서 밴프로 내려오는 93번 도로의 이름이다. 만약 어렵다면 천국에 바로 가기 위해 기를 써야할 거다. 다른 곳에서는 그런 감동을 만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내일 아침 그 길을 가기 위해 재스퍼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그곳의 아담한 성당 안이다. 앞줄에 앉은 아이들이 지루해서 몸살이 났다. 사내아이 사형제가 한시간 동안이나 갇혀 있으니 보나마나 뻔한 일이다. 세 살이 못돼 보이는 막내는 쉬지 않고 엄마 품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일곱살은 되었을 큰 녀석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이에 감금되어 있다. 무려 여덟 명이다. 한가족이 한 줄을 그득 채웠다. 눈치주는 사람이 없는 것은 어쩐지 생소하다. 가끔씩 마주칠 때마다 수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