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와, ‘메르스’가 변죽울림이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 때만해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지나갈 것이라고 믿게 만든 주범이 걔네들이었다. 그것들이 알량한 배짱만 쓸데없이 키워놓았다. 우리네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코로나’가 이토록 질긴 놈일 줄은 정말 몰랐다. 어르고 달래다 못해 지쳐서 친하게 지낼 방법을 궁리하다 보니, 독한 놈이라 욕하고 싶은 부아가 슬며시 치밀어 오른다. 인터넷에 ‘새로운’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도 어색해 보이는 지경까지 왔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새로운 느낌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도 참으로 새롭다. 대화, 만남, 그런 단어들과 반대편의 의미를 지닌 ‘비대면’이란 용어가 서로 어우러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 불편하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