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오늘부터는 너를 ‘빵과 포도주의’ 마르첼리노라고 부르마.” (바오로딸 큰나무 시리즈, 마르첼리노의 기적 중에서) 52년 만에 다시 읽었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에도 도서관은 있었다. 믿을까 싶지만 순위경쟁과 입시전쟁에 시달려야 했던 초등학교 시절, 내게는 도서관을 드나들며 책을 읽을 만큼 여유가 없었다. 중학교에 진학해 책읽기에 맛을 들이고 나서, 처음으로 시작한 영적독서가 ‘마르첼리노의 기적’이다. 읽고 또 읽었다. 울다 말고 다시 울었다. 바짝 조여져 통증을 짜내던 가슴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이, 내 평생 간직해온 예수님의 마음을 그 자리에 새겨 놓았다. 지난 봄, 부활축일을 지내고 ‘신비와 기적’에 관한 英文 전자책을 한권 샀다. 그걸 읽으며 계속 생각나는 것이 어릴 적에 본 동화책의 기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