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체하는 모습이 눈꼴시다. 자랑인지 허풍인지 뻔한 소리를 쉴 새없이 내뱉고, 인심인지 생색인지 모두가 아는 짓을 거리낌없이 해댄다. 소설 같은 영웅담을 늘어 놓는 얼굴이 참으로 뻔뻔하다. 지가 살아온 과거를 속속들이 알고, 무슨 짓을 하고 사는지 훤히 알고 있는데 심장이 두껍기도 하다. 눈도 깜짝하지 않고 해대는 거짓말이 역겨워 속이 뒤집어진다. 점잖게 뒤로 물러서 있는 잘난 사람은 빈 깡통이 질러 대는 소리에 귀를 막는다. 의전용 차량이 주차장 자리를 축내며 서있고, 진품을 뺨치는 명품 핸드백의 짝퉁이 거리를 활보한다. 방학을 앞둔 중학생들의 예약러시가 강남 어느 지역의 성형외과를 달군다. 쌍꺼풀은 기본이고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견적을 요청한다. 공항에 겹겹이 쌓인 여행용 가방이 깊은 산의 단풍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