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事成語가 고생하고 있다. 국적이 분명하지 않고, 품격도 부족한 ‘新造成語’가 거리낌없이 전파를 탄다. 여하튼 ‘네 탓 공방’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의 허리춤엔 거짓과 파렴치가 가득 담겼다. 예수님의 질책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이 각자가 정해 놓은 기준을 들이대며 공정과 정의를 외친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마태 7, 3) 엄청나게 많은 정보 속에서, 너무 다양한 주장을 듣는 머리가 혼미하다. 겹치고 쌓이면,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이 흐려진다. 선과 악이 들러붙어 뒹굴고, 적군과 아군이 손을 잡고 춤을 춘다. 빛과 어둠의 경계가 모호하고, 천사와 마귀에 관한 이단적 궤변이 가난과 고통으로 졸아든 가슴을 뚫는다. 이쯤에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