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i et Orbi” 교황님의 장엄강복을 뜻하는 말이다. 字句 대로는 ‘도시와 전세계에’라는 의미의 라틴어이다. 그야말로 교황님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분임을 실감하게 한다. 전통에 따라 오늘 베드로 광장에서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보내신 부활 메시지와 축복은 온통 인류가 안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에 관한 것이다. 굳이 남의 골치 아픈 문제로 걱정하실 필요가 있나 싶다. 그렇다고 해결될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교회가 무엇인가? 이 세상 속에서 교회가 할 일은 어떤 것인가? 우리와는 도무지 연결되지 않는 교황님의 부활 메시지가 그런 의문을 갖게 한다. 80년 전 스페인의 젊은이들은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뿐만아니라 무신론자들의 공격으로 부서진 교회의 본 모습을 찾기 위하여 순례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하느님께 호소하여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것이 꾸르실료운동의 태동이다.
하느님의 백성은 이 세상을 터전으로 살아간다. 그 안에서 정치, 경제 사회적 활동을 하고, 관련된 문제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그로 인해 고통도 겪으며 살고 있다. 그들이 바로 교회의 목장에서 사목되는 양떼이다. 교황님은 말씀하신다. 그리스도는 살아 계신다. 오늘, 이 땅에도...
교황의 부활 강복 –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갈등의 어둠을 몰아 내시다
교황은 오늘 ‘부활장엄강복’ (Urbi et Orbi) 에서 전세계의 갈등 지역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이 밝혀 지기를 기원했다. 교황이 특별한 지향을 둔 갈등 지역은 시리아, 예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리비아, 부르키나 파소,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 카메룬, 수단, 남수단, 우크라이나 동부,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의 국가다.
"그리스도는 살아 계시며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희망의 말로 교황은 성베드로광장에 운집한 사람들에게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고 장엄강복을 했다.
교황은 부활의 아침이 교회와 인류 전체에게 영원한 젊음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슬픔에 처한 젊은 희망
교황은 최근에 있었던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Christos vivit) 를 인용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희망이며 훌륭한 방법으로 젊은이를 세상 안으로 불러 내십니다. 그가 만지는 모든 것은 젊어 지고, 새롭게 되고, 생명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부활은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며, 죄와 죽음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것이다. 마침내 세상은 하느님의 왕국, 사랑의 왕국, 평화와 형제애의 왕국으로 바뀌게 된다고 교황은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고난과 슬픔에 처한 사람들을 버리지 않으신다는 위로의 말과 함께 교황은 다양한 형태의 갈등을 겪고 있는 세상의 많은 지역을 거명했다.
중동의 갈등
교황은 중동지역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부활한 주님께 계속해서 끈기 있게 기도하라고 말한다. 그는 세계가 시리아의 국민들을 잊어버리면 안된다면서 시리아가 지속적인 갈등의 희생자임을 상기시켰다.
이제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새로운 약속을 이행해야 할 때가 되었다면서, 시리아 국민들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정의에 대한 정당한 요구에 대한 답을 주어야 하고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접 국가들, 특히 레바논과 요르단에서 피난살이를 하고 있는 노숙자들이 재입국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또한 부활의 빛이 이 지역의 모든 정부 지도자들과 국민들을 밝혀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민들로부터 시작해 지역 전체로 평화와 안정된 미래가 이어져 나가기를 기도했다.
아프리카 대륙
이어서 교황은 아프리카 대륙을 향해 축복을 빌었다. 먼저 리비아 유혈 사태의 종식을 촉구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다시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이 살해되었고 많은 가족들이 강압에 의해 집을 버리고 떠나야만 했다면서, 교황은 이런 사태에 연루된 사람들이 대화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아프리카대륙 일부지역에 사회적 긴장과 갈등이 만연해 있고, 때때로 이런 상황이 폭력적인 극단주의 형태로 발전해 파괴와 죽음의 공포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부르키나 파소,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 카메룬을 등의 국가를 지명했다.
수단은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모든 정당이 교황이 제안하는 것을 들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최근 바티칸에서 개최된 피정을 계기로 남수단의 평화노력이 지속되기를 기원했다. 모든 정치, 사회, 종교의 구성원들이 국가의 공동선과 화해 추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나라 역사에 새 장을 열어 줄 것을 기원했다.
동부 우크라이나
교황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계속되는 분쟁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했다. 인도적 지원에 대한 계획과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도록 북돋아 주시기를 주님께 청했다.
남북 아메리카
아메리카 대륙에 대하여 교황은 부활의 기쁨이 어려운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채울 수 있기를 기도했다.
특히 악화되고 있는 위기를 가까스로 견디면서 인간 존엄성을 지키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생각했다. 정치적으로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사회적 불의, 학대 및 폭력 행위를 종식시키고 분열을 치유하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와 주시기를 기도했다.
교황은 또한 니카라과의 정치 위기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위해 기도했다.
무기의 포효가 사라지기를
교황은 분쟁 지역과 도시에 장벽을 쌓지 말고 다리를 놓아 무기의 포효가 사라지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약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실업자, 소외된 사람들을 도와주도록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시기를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간구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빵과, 피난처이며 자기들의 인간적 존엄성을 인정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교황은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분 안에서 새로워지기를 축원합니다. 주님의 부활을 축하합시다!"
출처: Vatican News, 21 April 2019, 12:12, By Devin Watkins / 번역 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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