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속물근성은 나이와 역주행이다. 이놈에게 필요한 영양공급원이 넘쳐난다. 교만과 욕심, 미움과 질투, 잘난체와 자랑질… 제멋대로 떠들면 말이 되고 가짜 뒷담화가 사실로 둔갑하는 것을 어찌하랴? 늙은 것들이 더하다. 십자가는 나만 지고 흉측한 놈은 떵떵거리고 사니 배알이 뒤틀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고 분하다.
십자가를 앞에 두고 그렇게 떠들었다. 말로만 사순시기, 입으로만 성주간을 보냈나 보다. 금년에는 조금 더 특별하게 지내자고 마음먹었던 '마흔날'이었다. 그것 밖에는 못된다. 그 속물이 누구냐?
이 세상에 널려 있는 십자가, 누구나 예외없이 모두가 지고 있는 십자가, 그걸 다 모아 골고타 언덕까지 메고가신 분이 있다. 오늘부터 다시 생각하자. 내가 진 십자가는 도대체 무엇인지?
교황님이 가르쳐 주신다. 반드시 승리하시는 분, 부활의 희망을 주시는 분. 다시 부활을 맞는다. 그래서 또 산다.
교황의「십자가의 길」기도 - 오늘의 십자가는 무엇인가?
교황은 성 금요일 저녁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바친「십자가의 길」마침기도를 통해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고통과 불의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십자가가 무엇인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깨닫게 되기를 청원했다.
성금요일에 콜로세움에서「십자가의 길」기도를 바치는 것은 교황청의 전통으로 이번에 교황은 ‘오늘날의 십자가’를 호칭기도 형식으로 통경하면서 기도를 바쳤다.
교황이 기도한 대상은 어린이, 노인, 가난한 사람, 가족, 이민자, 지구 등이며 그 밖의 무수히 많은 전세계의 ‘오늘날 십자가’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성찰했다.
주 예수님, 우리가 세상의 모든 십자가를 당신의 십자가에서 보도록 도와주십시오.
† 빵과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십자가
† 자신의 자녀들과 가족들로부터 버려져 홀로된 사람들의 십자가
† 정의와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십자가
† 위안과 믿음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의 십자가
† 세월과 외로움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노인들의 십자가
† 두려움 때문에 문을 닫고, 정치적계산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봉해 버린 이민자들의 십자가
† 천진난만과 순수성에 상처를 입은 어린이들의 십자가
† 한순간 스쳐가는 어두운 문화와 불확실성의 암흑 속에서 방황하는 인류의 십자가
† 배신, 마귀의 유혹, 촌철살인의 경박함, 이기심 등으로 인해 파괴된 가족의 십자가
† 당신의 빛을 이 세상에 밝히려 끊임없이 애쓰다가 거부당하고 조롱당하고 모욕당하는 봉헌생활자들의 십자가
† 첫사랑을 버리고 봉헌의 삶을 선택한 봉헌생활자들의 또다른 십자가
† 당신을 믿고 복음에 따라 생활하려고 노력하다가 가족과 친구들에 의해서조차 소외되고 버려진 당신 자녀들의 십자가
† 우리의 약점, 위선, 배반, 죄, 그리고 깨져버린 무수한 약속의 십자가
† 당신의 복음에 충실하게 살고 신자들 상호간에 당신의 사랑을 나누려고 애쓰는 교회의 십자가
† 끊임없이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당신의 新婦인 교회의 십자가
† 탐욕과 권력으로 멀어버린 우리의 이기적인 눈 앞에서 심각하게 파괴되어가는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가 짊어진 십자가
주 예수님, 당신께서는 모든 죄악과 모든 죽음을 물리치시고 반드시 승리하시며 부활하신다는 희망이 우리 안에 다시 불타오르게 하소서. 아멘!
출처: Vatican News,19 April 2019, 19:21, 번역 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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