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친하게 지내는 언니는 프로 가수처럼 노래를 잘 한다. 그녀의 신청곡 1번은 일본가요 「고이비토요」다. 다들 구성지게 부르는 그 노래의 맛을 느끼고 싶어 청해 듣느라 난리다. 가사의 의미를 알고 나니 왜 그리 애절하게 들렸는지 이해가 된다. “연인이여, 곁에 있어 주세요. 추위에 떨고 있는 제 곁에 있어 주세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절규를 담고 있다.
오늘 교황님 말씀 때문에 뜻밖의 단어 공부를 했다. 원래의 의미 외에 ‘어설프고 풋내나는 사람’을 빗대어 쓰는 단어 ‘아마추어’가 라틴어 ‘아마톨’(amator)에서 나왔단다. ‘사랑하는 사람’, ‘애인’이란 뜻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amator’의 사랑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애매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지, ‘나를 사랑하는 분’인지 확인하고 싶지만 따짐질은 천천히 하자.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도 그분을 사랑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분은 지독한 ‘아마추어’다.
교황님께서 축구선수들에게 하신 말씀이 성주간을 지내는 우리에게 새로운 느낌의 반성과 묵상 소재를 준다.
분명한 인생 목표
교황은 이탈리아 아마추어 축구리그의 교육과 양성작업에 관한 업적을 치하하고 그들을 격려하였다.
교황은 월요일에 창립6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 국립 아마추어리그」 (Lega Nazionale Dilettanti ) 대표단의 예방을 받았다. 이 리그는 12,000개 이상의 아마추어 축구클럽을 보유하고 있으며,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모인 백만명 이상의 젊은 회원들이 여기에 속해 있다.
리그의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교황은 오늘날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인 급속한 변화와 도전요구가 우리 모두, 특히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항상 달리고 있지만 명확한 목표가 없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목표를 명확히 하기 위해 꾸준히 분투해야 합니다. 그 명확한 목표가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여 매일 열심히 일하게 만들고 그것을 성취하도록 노력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스포츠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뿐만 아니라 훈련과 투지, 엄청난 인내력, 패배를 인정하는 관용정신과 팀 정신, 팀동료들과 협력할 수 있는 협동심, 그리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탈리아 말로 ‘아마추어’는 ‘dilettante’인데 그 단어는 '기쁨을 얻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교황은 설명한다. “영어 단어 ‘아마추어’(amateur)의 어원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amator’입니다. 자세히 보면 이 두 단어가 비슷합니다. 아마추어는 언젠가 프로가 되더라도 ‘게임의 정신은 기쁨’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권고한다. 교황은 승리해야 한다는 강박감이나 패배한 상대팀에 대한 무관심이 진정한 승리의 기쁨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더 이상 경기를 하지 말라는 경고이며, 정당한 경쟁에 참여할 자격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정당당한 경쟁, 그것이 진정한 스포츠정신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덧붙였다.
교황은 간곡한 권고의 말을 전했다. "경기의 기쁨을 잘 보존하여 경기를 관전하거나 응원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기쁨을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경기하는 모습은 다른 이들이 잘하고 있는지, 잘못하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또한 협동의 정신을 받들어 반칙을 하거나 반칙을 당한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선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무시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연대의 정신이란 우리의 사회 생활 속에서 함께 일할 때만 승리할 수 있고, 약한 사람들을 배제하면 우리 모두가 지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교황은 이러한 연대의식이 우리가 희망하는 ‘문화적 혁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을 끝내면서 교황은 “인생에서의 당신의 진정한 목표를 확실하게 설정하십시오. 그러면 당신들은 언제나 더 좋고, 더 충직하고, 더 훌륭한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라는 말로 젊은 운동선수들을 격려했다.
출처: Vatican News, 15 April 2019, 13:18, By Christopher Wells / 번역 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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