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

엄숙한 침묵과 고독

MonteLuca12 2020. 4. 11. 05:52

빈 무덤

예수님과 함께 하는 하루 (4월 11일)

 

아침기도

성토요일 ‘시간전례’(성무일도)의 ‘옛 강론’(주)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오늘 깊은 침묵이 온 땅을 덮고 있습니다. 과연 엄숙한 침묵과 고독입니다. 이렇게 깊은 침묵이 온 땅을 덮고 있는 것은 임금님께서 주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는 성모님과 함께 침묵의 시간을 보내렵니다. 무덤에 잠들어 계신 예수님을 곁에서 지켜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제 삶을 오롯이 주님께 맡겨드리겠습니다. 당신을 지켜드리고 싶은 제 원의와 제게 남아있는 의문과 소망까지도 모두 내어놓습니다. 그리고 당신께 청합니다. 당신의 교종 프란치스코의 간구를 들어주십시오. 전염병으로, 중독으로, 가난 때문에 힘든 인생여정을 이어가는 세상의 모든 이들을 어여삐 여겨주십시오. 목숨을 바치신 사랑과 죽음을 물리치신 권능으로 그들을 치유해 주십시오. 깊은 침묵이 덮고 있는 이 시간에 그들을 당신 앞에 데리고 왔습니다. 아담의 손을 붙잡고 하신 말씀을 그들에게도 들려주십시오.”

“잠자는 너는 죽음에서 일어나거라. 나는 너에게 빛이 될 것이다.” (오늘 성무일도의 ‘옛 강론’ 참조)

[주님의 기도]

 

낮기도

하던 일을 잠시 멈추십시오. 오늘 전례의 시편기도를 읽어보십시오. 그리고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을 생각해 보십시오. “나를 쓰러뜨리려 그렇게 밀쳤어도 주님께서는 나를 도우셨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에게 구원이 되어 주셨네.” (시편 118, 13~14)

이 말씀을 되뇌어 보십시오. 이 시편의 노래가 당신에게 특별히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 보십시오.

[삼종 기도]

 

저녁기도

하루를 돌아보고 당신에게 일어난 좋은 일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십시오. 당신이 겪은 일들 속에서 자유로운 느낌을 가졌던 순간을 찾아보십시오. 당신의 행동은 이웃들과 조화를 이루며 편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한 자세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도록 노력하십시오. 주님께서 늘 당신과 함께 하셔서 당신의 행동을 이끌어주시도록 기도하십시오.

[성모송]

 

출처: https://clicktopray.org/2020/04/11/?cat=180,56 [번역: 장주영]

 

[역자 주]

이 인용문은 오늘의 성무일도 ‘독서기도’ 중, 제2독서에 나오는 ‘옛 강론’(PG 43,439. 451. 462-463)의 내용입니다. 제목과 첫 문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님이 고성소에 내리셨습니다

“형제 여러분,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오늘 깊은 침묵이 온 땅을 덮고 있습니다. 과연 엄숙한 침묵과 고독입니다. 이렇게 깊은 침묵이 온 땅을 덮고 있는 것은 임금님께서 주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육신 안에서 주무시고 옛적부터 잠자고 있던 이들을 깨워 주셨기에 땅은 공포에 떨어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육신 안에서 돌아가시고 지옥은 잠 깼습니다.”

 

이 기도에서는 ‘성무일도’ 대신, ‘시간전례’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에 관해 참고할만한 문헌을 인용하여 함께 기도하는 분들의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시간의 성화라는 이 기도 본래의 성격을 부각시키면서 과거에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성무일도’(Divine Office)라는 말 대신에 ‘시간전례’(Liturgy of the Hours)라는 용어를 즐겨 사용한다.” (출처: 박원주 신부, 논단 '시간전례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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