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조르노 파파

오 아름다운 샛별이여!

MonteLuca12 2019. 4. 1. 07:45

날이 밝는 시간이 부쩍 일러졌다. 오늘따라 눈에 드는 새벽 모습이 퍽 새롭다. 많이 기운 하현달에 갓 태어난 강아지처럼 달려있는 샛별이 유난히 밝다. ‘샘 바람덕에 도시의 토물들이 다 걷힌 맑은 하늘 때문일까새벽하늘을 비추는 아름다운 샛별, 그것은 성모님의 수 많은 이름 중 하나이다.

 

"빛나는 샛별이시여, 약한자의 힘이시여, 죄인들 피난처시여, 괴로움의 위로시며 우리들의 도움이여, 영광의 성모 마리아, 우리 위해 빌으소서!"


교황님은 모로코 사목방문 첫날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과 예루살렘이 인류의 공동유산이라는 합의문에 서명하셨습니다. 세 종교의 성지이면서 심각한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에 대한 교황청의 입장은 무엇일까요? Vatican News에 보도된 내용에서 답을 얻습니다.

 

예루살렘은 모든 이들을 위한 도시
교황청은 세 유일신교의 성도(聖都)인 예루살렘에 대한 유엔결의안을 존중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촉구해 왔다.
예루살렘은 유대인, 기독교인, 이슬람교인을 위한 성도이다. 다윗왕은 삼천년 전에 이곳을 이스라엘 왕국의 수도로 선택했다. 예수님은 이천년 전에 그곳에서 살았고,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셨다. 코란 전통은 모하메드가 1400년 전에 예루살렘에서 천국으로 신비로운 여행을 떠났다고 전한다.

“현상유지원칙”
이 도시의 정치사는 세 유일신교의 사건들과 불가분의 관계로 얽혀 있다. 1852 년 오스만 제국은 “현상유지(Status Quo)원칙”을 발표하여 이곳의 소유권 분쟁을 종식시켰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수도로 선포
1947년 유엔은 「유엔결의안 181호」에 따라 영국의 위임통치기간 동안 일어난 유태인과 아랍인 간의 분쟁에 대한 운명적인 해결방안으로 ‘국제관리’ 하에서 양국이 공존하는 팔레스타인 분권계획을 수립했다.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은 일방적으로 건국선언을 했고 이로 인해 아랍, 이스라엘 전쟁이 발발했다. 결국 도시는 두 부분으로 나눠졌고 서쪽 예루살렘에는 유태인들이, 동쪽 예루살렘에는 아랍인들이 살게 되었다. 1967년 6일간의 전쟁 동안 이스라엘은 동부지역마저 점령했다. 1980년 이스라엘국회 '크네셋'은 예루살렘이 국제사회의 인정과 관계없이 이스라엘 국가의 ‘영원하고도 독특하고 불가분의 자본’이라고 선언했다.

교황청은 유엔결의안 존중
2017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했다.
교황청의 유엔대표단은 2017년 12월 유엔총회에서 미국의 결정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모든 국가가 예루살렘에 대한 유엔의 역사적 ‘현상유지원칙’의 정신을 존중할 의무가 있음을 재차 상기시켰다. "예루살렘의 독특한 정체성은 전세계의 관심사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세 유일신교의 성지이며, 전세계 수백만 신앙인들이 ‘영성적 수도’로 생각하는 상징성을 가진 성도라는 점에서 특별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 의미는 국경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이고 정치적 해결을 위한 모든 협상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현실적 문제인 것이다."
바티칸 대표단은 신성함과 세계적인 가치라는 예루살렘의 특성을 존중하는 평화적 해결을 요구하면서 국제적 차원에서 보장된 자격으로써만 이 도시의 특별한 성격을 보존하면서 대화와 화해를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2018년 5월 14일 미국은 자국의 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모든 민족을 위한 예루살렘
교황은 예루살렘에 관해 자주 말한다. 2018년 1월 8일 외교단에게 한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갈등악화를 피하기 위해 모든 계획을 고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반복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교황청의 입장을 강조했다.

2018년 7월 7일 바리(역자주: 이탈리아 남동부 아드리아해에 면한 Apulia 주(州)의 주도)에서 열린 중동지역의 종교지도자, 크리스찬 공동체 지도자 회의에서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전 세계인들을 위한 도시, 전 세계의 그리스도교인, 유대교인, 이슬람교인을 위한 특별하고 성스러운 도시 예루살렘을 바라봅니다. 그들의 정체성과 소명은 다양한 분쟁과 긴장을 넘어서서 보존되어야 하며, 현재의 상태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국제사회가 결정하고, 그곳 성지의 크리스찬 공동체가 계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요청한 것입니다. 국제사회가 확고하게 바라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입니다. 이 방법만이 안정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양국의 국민을 위하여 두 국가가 공존할 수 있는 길입니다".

출처: Vatican News, 30 March 2019, 18:05, Sergio Centofant / 번역 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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