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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교황청의 사순시기 특강(11)

MonteLuca12 2025. 3. 21. 07:40

 

“변화를 받아들이십시오”

 

사순시기 피정을 지도하는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인 로베르토 파솔리니 신부는 ‘변화를 받아들이십시오’이라는 제목의 열 번째 묵상을 인도했다. 교황청의 관료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신 수련의 주제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이다.

 

[열 번째 묵상]

 

아름다움과 어려움이 공존하는 우리네 인생은 늘 자신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모든 것이 끝날 운명이라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의미는 무엇일까?”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우리는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고 냉소적으로 변하여 체념해 버리게 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바라보라고 촉구하십니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쇠퇴해 가더라도 우리의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집니다.” (2코린 4, 16)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것 안에 실제로 더 큰 운명이 담겨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부활하도록 창조하셨습니다. 그것은 환상적 꿈이 아니라 충만한 은총으로 부름받은 사람에게 적용되는 자연스러운 논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 속에서 사랑의 계획을 완성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모습은 분명히 패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의 아들을 버리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이 신비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도 우연에 맡기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를 사랑하는 자녀로 받아들이시어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는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마련된 것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 기쁨과 슬픔, 성취와 실패는 마치 죽어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씨앗과 같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죽음의 문턱을 넘더라도 우리는 새롭고 영광스러운 생명으로 건너가도록 운명지어진 존재입니다.

 

이 변화는 미래에 일어날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되었습니다. 신비롭고 거룩한 변화가 일어나는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의 삶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그 대신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변화시키는 그리스도를 받아 모십니다.

 

미사를 드릴 때마다 우리의 모든 존재는 그리스도의 생명과 하나가 되고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생명을 아버지 하느님께 제물로 봉헌하십니다. 그것은 상징적인 예식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가 실제로 변화하는 과정이며, 우리를 그 순간부터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신비입니다.

 

마지막 날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무엇이 될지는 이미 우리 안에 씨앗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허무하게 사라질 운명이 아니라 희망으로 가득 찬 미래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 확실성은 모든 것을 바꾸어 줍니다. 우리의 삶은 무의미한 한 편의 영화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며 자신감을 가지고 당신께로 오라고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만드신 분은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위대한 작가이며 감독입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많은 자녀를 두셨고, 우리는 그분의 자녀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래는 엄청난 사랑의 설계 중 일부분만 우리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계획은 이미 놀라울 따름입니다. 우리는 사랑받는 하느님의 자녀이며, 하늘나라의 국민이며,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살 사람들입니다.

 

(3월 14일 금요일 오전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