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2024년 교황청의 대림시기 특강(2)

MonteLuca12 2024. 12. 15. 10:28

 

믿음은 희망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신임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인, 카푸친 작은형제회 소속의 로베르토 파솔리니 수사 신부는 금요일 아침, 바티칸의 바오로 6세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포함한 교황청의 각료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 대림 특강을 진행했다.

 

믿음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도전에 맞설 용기를 주며,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는 기본적인 덕목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낙관주의가 아니라 희망을 살아있게 만드는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성경의 사례들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인 파솔리니 신부는 세 명의 성경 속 인물을 예로 들어 자신의 강론 주제를 설명한다.

 

첫 번째 인물은 루카 복음에 나오는 로마 백인대장이다. 그는 예수님에게 이렇게 말한다.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루카 7, 7)

 

파솔리니 신부는 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의 행복에 대한 깊은 믿음을 드러낸 탁월한 표현이라고 칭찬한다.

 

강론 전담 사제는 요셉 성인의 모범을 두 번째 사례로 인용한다. 마리아의 예상치 못한 임신이 자신에게 몰고 온 혼란 속에서도 믿음과 사랑의 길을 선택한 요셉 성인은 ‘믿음의 표본’이 되었다고 말한다. 요셉 성인께서는 우리에게 삶의 다양한 상황에 용감하게 적응하는 방법과 이웃 사랑의 모범을 실천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역자 주] 이 번역문의 원본인 영문 기사는, 강론에서 인용된 세 명의 인물 중에서 백인대장과 요셉 성인의 이야기만을 전하고 있습니다. 영문 기사에서 빠진 또 하나의 인물이 유다 임금 아하즈라는 사실을 이탈리아어 기사에서 확인하였고, 이 인물에 관한 내용을 역자가 임의대로 아래에 덧붙였음을 밝힙니다.

 

또 하나의 인물은, 눈앞의 현실과 하느님이 사이에서 갈등하는 유다 임금 아하즈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아하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 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이사 7, 11) 그러나 아하즈 임금은 이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의 응답은 율법을 따르는 신심에서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영원하신 분께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나온 응답이었습니다. 하느님을 따르려는 의지가 부족한 아하즈 임금은 인간의 길을 걷기로 선택했던 것입니다. 임금으로서 세상에서 절대 권력을 누리고 있었던 그가 하느님께 표징을 청할 경우, 그 순간부터 자신의 계획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을 따라야 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입니다.

 

파솔리니 신부는 유다 임금 아하즈의 사례를 들며 이렇게 말합니다. 해방시키는 것은 오직 믿음뿐입니다. 시련과 낙담의 순간에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바른길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눈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자유를 존중하시며, 우리가 그 자유를 사용하여 그분과 비슷하게 될 때 진정으로 기뻐하십니다.”

 

신뢰와 관계

 

카푸친 작은 형제회 소속의 수사 신부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이웃에 대한 배려와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느님과 자신과의 관계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신뢰와 친절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얼마만큼 큰가에 따라 그 진실성이 드러납니다.

 

그는 믿음이란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것, 정신을 차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는 이기심이 만연한 세상을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이번 대림시기가 ‘믿음의 문’으로 들어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파솔리니 신부는 이런 말로 강론을 마무리한다. 우리가 하느님, 자기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되찾아야만 주변의 좋은 점들을 발견하게 되고 불편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대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출처: Vatican News, 13 December 2024, 18:08, 번역 장주영
https://www.vaticannews.va/en/vatican-city/news/2024-12/fr-pasolini-trust-is-the-key-to-hope-advent-reflectio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