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2024년 성탄 메시지와 「우르비 엣 오르비」강복

MonteLuca12 2024. 12. 26. 09:16

희망, 평화, 일치의 순례자가 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 대축일 정오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강복과 함께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은 모든 이들이 고요하고 축복받은 성탄을 맞이하기를 기원하며 주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이 날의 기쁨을 함께 나누자고 말한다. 예수님의 성탄은 우리를 끊임없이 놀라게 하고 감동을 주는 신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마음의 문을 열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당신과 화해하고 이웃들과도 서로 화해하여 평화와 화합이 넘치는 세상을 이루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를 끊임없이 놀라게 하고 감동하게 만드는 신비가 오늘 밤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동정녀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아들을 낳으시고, 아기 예수님을 강보에 싸서 구유에 누이셨습니다. 베들레헴의 목동들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라고 부르는 천사들의 합창을 듣고 기쁨에 가득 차서 새로 태어나신 예수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 성탄 대축일 정오에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에 있는 난간에서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과, 미디어를 통해 이를 시청하는 전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성탄 인사를 하며 「우르비 엣 오르비」 강복을 내렸다. ‘Urbi et Orbi’는 ‘도시와 전 세계에’라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이며, 교황은 부활 대축일, 성탄 대축일, 성년(聖年) 동안에, 그리고 교황 착좌식 기타 중요한 기회에 이 강복을 베푼다.

 

올해 성탄 메시지의 주제와 내용은 2025년 희년에 관한 것이었다. 교황은 어젯밤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시작하면서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Holy Door)을 열어 희년의 시작을 알렸다.

 

하느님의 마음은 언제나 우리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교황은 성탄 메시지를 전하면서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기쁨은 이천 년 전에 일어난 사건에서, 즉 영원한 구원의 말씀이신 주 예수님의 탄생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성령으로 인해 새로워진 이 사건은 오늘날에도 모든 이들에게 ‘나는 너를 사랑하고, 용서한다. 나에게 돌아오너라. 내 마음의 문이 열려 있다!’라는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을 전해줍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마음의 문을 항상 열고 계신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우리를 사랑하고 용서하시는 그분의 성심께 다가가 화해할 것을 촉구한다.

구원의 성문(聖門)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습니다

 

교황은 어제 저녁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2025년 희년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성문을 열었던 일을 상기시킨다. 이 성문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구원의 문인 예수님을 상징하고, 팔을 벌려 우리를 기다리시는 착한 목자 예수님을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형제 자매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문은 열려 있습니다. 활짝 열려 있습니다! 오십시오! 하느님과 화해합시다. 그러면 우리 자신과 화해하고 이웃들과 서로 화해하고, 심지어 원수들과도 화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매듭을 풀어줍니다. 모든 분열의 벽을 허물어줍니다. 증오와 복수심을 몰아냅니다. 오십시오! 예수님은 평화의 문입니다.”

 

문턱을 넘는 용기

 

교황은 그 문의 문턱을 넘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우리는 오래된 관습과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고, 다툼과 분열을 멈추고, 하느님의 사랑에 몸을 낮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의 성탄과 함께 찾아온 희년을 시작하면서, 저는 모든 개인과 모든 민족과 국가가 그 문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용기를 찾고, 희망의 순례자가 되어, 무기의 폭음을 잠재우고 분열을 극복하는 일에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무기가 잠잠해지기를

 

교황은 세계가 안고 있는 도전과제들을 열거하면서 기도한다.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에서 무기가 내는 굉음이 사그라들기를 바라는 기도를 드리면서,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협상과 대화에 나설 강한 의지와 열린 마음 주시기를 간절히 빌었다.

 

또한, 중동에서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는 기도를 바치며 베들레헴의 구유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기억했다. 교황은 특별히 인도적 상황이 심각한 가자지구를 위해 다음과 같은 기도를 바쳤다.

 

휴전이 이루어지고, 인질들이 석방되며, 굶주림과 전쟁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원조가 제공되기를 소망합니다."

 

교황은 이어서 급변하는 정세 속에 있는 레바논과 시리아의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대한 연대감을 표하며, 분쟁으로 황폐해진 지역에 대화와 평화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기도했다. 아울러 국가적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리비아 국민에게 용기를 북돋우는 격려의 인사를 덧붙였다.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

 

교황은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구세주의 탄생이, 콩고민주공화국,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모잠비크와 같은 나라에서 홍역으로 고통받는 수천 명의 어린이에게 희망을 불어넣기를 바라는 기도를 바쳤다. 교황은 이런 인도적 위기가 주로 인간적 원인, 즉 무력 충돌, 테러리즘의 재앙에서 비롯되어 기후 변화로 인해 악화되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이 강제로 이주하게 되었고 많은 사람이 죽을 위험에 내몰린 상황을 개탄한다.

이어서 교황은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주민들을 기억하며, 그들에게 평화와 화합, 형제애의 은총 주시기를 주님께 청한다. 또한, 절실히 필요한 인도적 지원이 수단의 민간인들에게 전해지고, 새로운 휴전 협상이 이루어지기를 간구하는 기도를 바친다.

 

대화와 사회적 화합을 위한 기도

 

교황은 성탄이 미얀마 국민에게 위로를 가져다주기를 청하며 기도했다. 미얀마에서 지속되는 갈등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수많은 이들이 강제로 집을 떠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교황은 아메리카 대륙을 위해 기도하면서, 정치권과 선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정의와 진리로 분열을 극복하고 사회적 화합과 사람들이 열망하는 공동선을 증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 기도에 아이티,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니카라과를 포함했다.

 

또한, 분단된 지 50년이 지난 키프로스 섬 주민들을 기억하며, 분리의 벽이 허물어지고 모든 공동체의 권리와 존엄성을 온전히 존중하는 가운데 상호 합의에 따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기도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영원한 말씀이신 예수님은 우리가 들어가도록 초대받은 활짝 열린 문입니다. 그 문으로 들어가야 우리는 존재의 의미와 모든 생명의 거룩함을 되찾고, 인류 가족의 근본적 가치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문턱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교황은 강조한다. 특히 전쟁과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과 때로는 버려지기도 하며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들과 같이 가장 취약한 이들을 기억하자고 말한다. 주님께서는 집을 잃은 사람들, 안전을 찾아 고향을 떠난 사람들, 직장을 잃고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사람들, 감옥에 갇힌 사람들, 신앙 때문에 박해를 견뎌내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계신다고 설명한다,

모든 이에게 감사

 

교황은 봉사하는 일에 헌신하고, 선행을 실천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 이들을 치하하며, 미래 세대를 양성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 부모, 교육자, 교사들을 기억한다. 또한, 의료 종사자, 군인, 자선 단체, 특히 전 세계의 선교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빛과 위로를 전해준 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저희가 진 빚을 탕감하여 주소서

 

마지막으로 교황은 이번 희년이 특히 가장 가난한 나라들의 부채를 탕감할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기도했다. 추운 밤의 어둠 속에서 태어나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듯이, 우리 모두가 다른 이들을 용서하도록 부름받았음을 상기시키며, 주님께서 우리를 치유하시고 용서하신다는 점을 재차 일깨웠다.

 

희망의 순례자로서, 주님을 만나러 나갑시다! 그분께서 우리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듯이, 우리도 주님께 마음의 문을 열어드립시다. 모두에게 평화롭고 축복받은 성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래 URL을 클릭하면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TqYwVXZdw9g

 

출처: Vatican News, 25 December 2024, 12:42, 번역 장주영

https://www.vaticannews.va/en/pope/news/2024-12/pope-christmas-urbi-et-orbi-become-pilgrims-hope-peace-unit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