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순교자성월에

MonteLuca12 2019. 9. 1. 13:21

기우는 정의의 목숨을 건지려 주림과 추위와 죽음과 싸우며...”(가톨릭성가 2832) 순교자들의 고통이 가슴을 저미는 아침이다.

 

최연소 순교자인 베드로 유대철 성인은 기우는 정의를 생각하셨을까? 14세의 소년이 그토록 가혹한 형벌과 고문을 견뎌낸 힘은 무엇일까? 꺽이는 관절, 으스러지는 뼈, 손톱 밑을 찌르는 육체적 고통을 어떻게 형용할 수 있을까? 그에 못지않은 어려움은 아니오의 결단이었을지 모른다. 그것은 고통과 安慰의 갈림이고, 명예와 치욕의 경계이며, 죽음과 삶을 가르는 간극이었다.

 

오늘 나에게 결단을 요구해 오는 것은 무엇일까? 정의와 공정, 진실과 거짓, 평화와 갈등, 믿음과 불신… 깊게 생각하고 따져 볼만한 능력을 벗어나는 가치와 의미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하나만이라도 깊게 생각을 시작하면 증오와 변명의 오류에 갇힐 것이 분명하여, 결국 내가 뒤집어쓴 가식과 위장의 탈이 얼마나 두꺼운가를 재보자는 다짐으로 고민의 문을 닫는다.

 

순교자의 성월 첫날, 지구촌 작은 나라의 박해받는 신앙에 관한 소식을 듣는다. 1993년 이탈리아의 식민지로부터 독립한 신생국으로 에리트레아는 원래 에티오피아 영토였다. ‘아프리카의 북한이라고 불리는 그곳 형제들이 겪고 있는 신앙수호의 고통을 생각하며, 우리의 순교선조들께 전구를 구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관련 기사를 요약했다.

 

가톨릭이 운영하는 병원이 표시된 에리트레아 지도

에리트레아 정부는 단 3개월 만에 150명의 그리스도교인들을 체포하여 그들에게 신앙을 포기하도록 요구했다.
먼저 70명이 6 23일, 이 나라 제2도시인 케렌에서 체포되었다. 2개월 후인 8 18일에는 고다예프에서 80명이 체포되어 경찰서로 끌려간 후 행방이 묘연하다.
이탈리아의 온라인 신문 「Tempi」는 이들이 갇힌 감옥이라는 것이 지하 터널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거기에 잡혀간 이들로 하여금 지하터널을 파는 노역을 시켜 수감할 공간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체포된 신자들은 신앙의 포기, 그리스도의 포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8 16일에는 여섯명의 공무원이 법원에서 배교한 후 석방되는 일이 있었다.
가톨릭이 운영하는 21개의 병원이 지난 7 8일 폐쇄되었다. 이 병원들은 각각 일년에 17만명의 환자들에 대한 무료진료를 해왔다. 대부분 농촌 지역에 있는 이 병원 하나를 압수하고 폐쇄하는 데 한 달이 걸린다.
에리트레아 정부는 1995년에 정부만이 사회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법을 제정하여, 이를 근거로 교회가 운영하는 병원을 폐쇄하고 압수하고 있다. (1)

교황님께서 제안하신 9월의 기도지향은 바다의 보호 관한 것이다.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밝히신 보편적 인권과 관련된 물의 중요성을 상기하며 9 한달 기도하자는 교황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길지 않은 제안의 전문을 붙인다.

바다는 지구가 사용하는 수자원의 창고이며, 또한 엄청나게 다양한 해양생물들의 보고입니다. 고귀한 해양자원 여러가지 이유로 위협받고 있습니다창조는 하느님이 인류에게 베푸신 사랑의 프로젝트입니다우리가 '공동의 ' 에 살면서 나누는 연대감은 신앙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이번 9월에는 우리 모두 바다를 지키기 위한 기도를 바칩시다. 모든 정치인, 과학자, 경제학자들이 힘을 합해 이를 위해 함께 일해 주기를 바랍니다.” (2)

[출처(1): Vatican News, 29 August 2019, 16:43, 번역 장주영]

https://www.vaticannews.va/en/church/news/2019-08/eritrea-persecuted-christians-arrested.html

 

[출처(2): Vatican News, 31 August 2019, 11:30, 번역 장주영]

https://www.vaticannews.va/en/pope/news/2019-08/pope-francis-september-2019-prayer-intention-oceans.html#play

 

 

'교황님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흔적  (0) 2019.09.05
복음의 언어는 사랑  (0) 2019.09.05
교회는 '동네병원'  (0) 2019.08.30
중국, 새 주교 서품  (0) 2019.08.29
마더 테레사  (0) 2019.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