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중국, 새 주교 서품

MonteLuca12 2019. 8. 29. 10:33

로마 시간으로 어제 중국에 새 주교님이 나셨다. 교황님의 임명권에 따라 주교님이 탄생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교황님께서 온갖 어려움을 무릎쓰고 공들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작년 9월 교황청과 중국정부 간에 체결된 주교임명에 관한 합의는 아직도 잠정’(provisional)이란 딱지가 붙어 있다. 합의문이 서명될 당시 보도된 「바티칸 뉴스」의 기사를 인용한다.

 

점진적인 상호접근의 결실인 이 잠정 합의문은 오랜 숙고를 거친 협상 끝에 이뤄졌으며, 그 실천에 대해 정기적으로 평가를 시행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번 합의는 교회의 삶에 매우 중요한 사안인 주교 임명을 다루고 있으며, 양측의 광범위한 협력을 위한 조건들이 붙었다. 이번 합의로 풍요로운 결실과 장기적 전망의 제도적 대화의 과정을 촉진하는 한편 중국 가톨릭 교회의 삶과 중국 국민의 선익, 그리고 세계평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양측 모두 희망하고 있다.” (2008. 9. 22, 방그라시아 수녀 번역)

 

합의 당시 교황청이 중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교황 승인없이 불법 축성돼 파문당했던 주교 7명의 지위를 인정한 것을 두고 일부 언론은 꿇었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어 부정적 의견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갈 길은 아직도 멀다.

 

교황청이 발표한 사목 지침에 따르면, 중국 내에선 정부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천주교 관변 조직인애국회에 등록하라는 압력이 여전하다. 헌법에 따라 가톨릭 성직자들도 국가에 등록하라는 압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많은 성직자가 사도좌에 대한 충성과 종교적 신념에 반하지 않고자 등록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지침은 중국 정부의 등록 압박 요구가 사도좌 충성과 비공식 지하교회의 독립성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이들에 대한 어떠한 위협적인 압력도 가해져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2019. 7. 3, 가톨릭평화신문)

 

구체적인 입증자료를 들고 이야기가 할 만큼 공부한 것이 아니지만, 교회의 테두리 안에서 보면 우리나라가 아시아지역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 이견과 비판에 휘둘릴 가능성이 크지 않은 의견일 거란 위안을 앞세웠다.

 

나는 꾸르실료운동에 참여한 경험의 결과로 아시아 지역에 대한 작은 소망을 품고 있다. 우리는 필리핀의 선배들로부터 형제적 사랑을 선물 받았다. 50년이 지나 그 선배들과 제법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가 이제는 돌려주어야 한다는 소명을 깨닫게 된 것이다. 갈라진 북쪽의 형제들과 이웃나라 중국은, 법과 외교적 문제로 인하여 반드시 교회의 공식적 지도를 따라야 하겠지만, 일본은 우리 운동이 추구하는 사도직의 사명을 기다리는 이웃임에 틀림없다고 믿는다. 서남아의 여러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52년 전에 필리핀의 선배들의 여건이 지금 우리보다 더 나아서 그렇게 했을까? 혹시 우리끼리의식에 갇혀 있어 우리를 향한 주님의 부르심을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먼 훗날, 하느님의 백성끼리 민족적 갈등과 국가간 대립을 극복해 내는 날을 상상해 본다. 그것이 바로 세상 복음화라고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첫 걸음을 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교황청-중국 합의에 따른 두 번째 중국 주교


바티칸은 지난해 맺은 교황청과 중국 간의 잠정합의에 따라 중국에서 두 번째 주교가 어제 탄생했다고 발표했다. 8 28일 스테파노 수 홍웨이(Stefano Xu Hongwei) 몬시뇰이 교황청 임명권에 따른 주교로 서품되었다.

중국에서의 주교 임명에 관한 교황청과 중화인민공화국 간의 잠정합의는 2018 9 22일 베이징에서 서명되었는데거의 1년만에 맺은 결실이다.

새 주교는 어제, 중국의 산시성 한중에서 교구장 후계권을 갖는 보좌주교(Coadjutor)로 서품되었다.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는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존경하는 스테파노 수 홍웨이 몬시뇰께서 2019 8 28일 오늘, 중국 산시성 한중교구의 '교구장 후계권을 갖는 보좌주교'로 서품되었습니다. 주교님은 2018 9 22 일 베이징에 교황청과 중화인민공화국 양국이 서명한 잠정합의안에 근거하여 교황님의 임명을 받았습니다."

수 신임 주교는, 내몽골 자치구(중국) 울란차부市 지닝교구의 안토니오 야오 순 주교에 이어, 잠정합의 서명 이후 서품된 두 번째 주교이다한중에 있는 성 미카엘 대성당에서 거행된 수 주교의 서품식은 중국주교회의 의장인 윈난성 쿤밍교구의 마잉린 주교가 주례했다다섯명의 주교와 사제 80명이, 천여명의 신자들과 함께 서품미사를 봉헌했다.

<아시아뉴스>1975 1 16일에 태어난 44세의 신임 주교의 자세한 인적사항을 공개했다. 1993 9월 민난교구의 소신학교에 들어간 수 주교는, 1996 9월 시안 대신학교로 진학한 후, 2002 7월 한중교구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같은 해 8, 난징 본당의 주임신부로 임명되면서 동시에 한중 대성당의 사목을 돕는 임무를 받았다.

2004 7월부터 2008 6월까지 로마의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에서 사목신학 석사학위를 받았고이어서 2008 11월부터 2010 4월까지 캐나다 밴쿠버 교구에서 사목수업을 계속했다.

2010 4월 그는 한타이구의 웨스트 스트리트 대성당 주임신부로 임명되었고, 2015 12월에는 중국 가톨릭 지역교회의 두 조직인 <중국 천주교 애국회><중국천주교 주교단>의 협의체인 '연석회의' 멤버가 되었다.

2012년과 2017년에는 렌 한타이구의 중국인민협의회 정치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2019 411 일에는 한중 교구의 주교로 지명되었다.

한중교구는 교황청 해외선교연구소 (PIME)의 숙원사업이다총 신자수는 3만명 정도로 추정되며 30명의 사제와 11명의 수녀가 2만명의 신자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출처: Vatican News, 28 August 2019, 17:16, 번역 장주영

https://www.vaticannews.va/en/church/news/2019-08/china-second-bishop-provisional-agreement-xu.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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