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성경 읽기

MonteLuca12 2021. 1. 26. 14:53

‘개종자’라는 말의 어감이 썩 좋지 않다. 국어사전도 자구적 해석과 함께, 이 말이 이르는 비유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도로 불림을 받는 과정이 독특했던 바오로 사도의 회심 사건은 인류역사 상 어떤 이야기보다 극적이다.

 

“예수님이 선택하신 위대한 사도는 뼛속까지 바리사이, 타르수스 사람, 사울이었다.” (본 블로그 제64화, 2019. 5. 10) 그는 그렇게 특별한 방법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한다. 회개의 은총에 묶여있는 고귀한 성소를 받는다. 사울에게 맡겨진 사명은 다른 민족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주님의 증인이 되라는 사명이었다.

 

‘회심’의 깊은 의미가 사울이 겪은 이 사건에 다 담겨있다. 과정과 목표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표피만 남은 율법의 혁파를 요구한다. 목숨을 건 증거의 삶으로 부르는 초대이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신앙쇄신'의 본질이다. 공허한 회유(懷柔)성 풍악과 빛바랜 감성팔이는 알곡이 빠진 쭉정이처럼 수명을 다 한지 오래다. 거미줄에 뒤덮인 창문의 빗장을 풀어야한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으뜸 사도 베드로와 함께 “주님 교회에 신앙의 기초를 놓으셨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본기도) 사울을 이방인의 사도로 바꾼 그날의 사건이 인류역사 속을 맥맥이 관통한다. 오늘도 이 세상 사람들이 '개종자' 바오로의 외침을 따라하고 있다.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사도 9, 5)

 

‘하느님의 말씀 주일’ - 성경 읽기를 촉구하신 교황
 
교황은 ‘하느님의 말씀 주일’을 맞이하여 모든 신자들이 성경을 지니고 다니면서 몇 구절씩이라도 매일 읽을 것을 당부했다.
 
교회는 어제 두 번째로 ‘하느님의 말씀 주일’을 지냈다. 이 날을 맞이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은 언제나 항상 성경을 가까이 두고, 자주 읽을 것을 모든 신자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집전한 정오 삼종기도 중에 교황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는 교회와 신자들의 삶에서 성경을 재발견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처럼 각국의 글로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시대는 없었습니다. 글만이 아니라 시청각자료나 디지털 형식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와 성경
 
교황은 5세기의 가장 위대한 성서학자이며 교회학자인 예로니모 성인께서 하신 말씀을 인용한다. “성경을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
 
“이 말을 바꾸면,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가운데 사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이해하도록 해주신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례 안에서, 또 기도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게 됩니다. 혼자서 하는 기도와 단체로 바치는 기도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의 기쁨
 
교황은 신자들이 성경을 들을 수 있도록 교육하는 많은 본당 신부들과 봉사자들을 치하하며 그들을 격려했다. “복음을 전하는 기쁨을 절대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황은 모든 신자들이 작은 성경을 지니고 다니면서 적어도 서너 구절씩 매일 읽을 것을 재차 권장한다.


출처: Vatican News, 24 January 2021, 13:04, 번역 장주영

www.vaticannews.va/en/pope/news/2021-01/pope-francis-word-god-sunday-carry-read-bible-appeal.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