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
또한 내 부르짖음이 주께 이르게 하소서.
내 불행한 날에 얼굴을 숨기지 마옵시고 *
내 부르짖을 때 귀기울이시와 빨리 들어주소서.
연기처럼 내 세월은 스러지고 *
내 뼈는 불덩이처럼 타고 있나이다.
시들은 풀과 같이 말라 버린 이 마음 *
먹기조차 이 몸은 잊고 있나이다.
호되고 호된 장탄식에 *
뼈들이 살가죽에 붙었나이다.
나는 마치 사막의 펠리칸인 듯 *
마치도 폐허의 부엉이인 듯,
지붕 위의 짝을 잃은 새와도 같이 *
시름에 잠기며 잠 못 이루나이다.
원수들은 쉴 새 없이 나를 욕하며 *
미치듯 날치면서 나를 저주하나이다.
내 먹는 빵은 재와 같사옵고 *
마시는 것 눈물에 섞여 있으니,
주께서 크게 진노하심이니이다 *
날 들어올리셨다가 내려놓으심이니이다.
나의 세월은 석양의 그림자 *
풀처럼 말라 드는 이 몸이로소이다.
(오늘의 성무일도, 독서기도 중에서; 시편 102장 참조)
니콜라스 푸신 (Nicolas Poussin), 순교자 성 에라스모, 1628년경, 바티칸 박물관, 피나코테카 회화관 © Musei Vaticani
고통은 또한 인간의 정신적인 위대함을, 인간의 영적 성숙을 드러내라는 하나의 초대이기도 합니다.
이 영적 성숙의 증거가 세세대대를 통하여 순교자들과 그리스도의 증거자들에 의하여 주어져왔습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마태 10,28)는 말씀을 그들은 충실히 따랐던 것입니다.
그리고 고통 중의 여러분 모두에게 본인을 받쳐달라고 청하는 바입니다.
바로 약한 여러분이야말로 교회와 인류를 위하여 강함의 샘이 되기를 청하는 바입니다.
우리네 현대세계가 우리 눈앞에 드러내고 있는 선과 악, 양 세력들 사이의 가공할 싸움터에서, 여러분의 고통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결합하여 승전을 거두기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서 「구원에 이르는 고통」, 1984년 2월 11일)
번역문 출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황문헌
(http://www.cbck.or.kr/Documents/Pope/Read?doc=400040&doctype=1&gb=T)
기사 출처: Vatican News, 21 June 20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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