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

6월의 기도

MonteLuca12 2020. 6. 7. 09:43

가슴을 쓸어내린다. 꼼짝없이 혹독한 고초를 겪을 판이었다. 못내 기분은 찜찜하지만 눈을 뜬 것만으로 모든 상황이 종료되어 천만다행이다. 앞으로 일어날 일의 암시가 아닐까 하는 한줄기 걱정이 가라앉지 않고 머릿속에서 꿈틀댄다.

 

눈을 감아야 보이는 세상이 있다. 귀를 닫고서 나서야 들리는 소리가 있다. 깨달음이라는 경계로 갈리는 이편과 저편이 있다. 여태껏 몰랐던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됐다. 배워서 습득하는 것이 아니고 세월이 가르쳐준 것과도 다르다.

 

갑자기 하늘에서 번쩍이며 둘레를 비추던 빛, 바오로 사도의 회심을 생각나게 한다. 어째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는 질책이 들린다. 듣도 보도 못한 괴질이 한바탕 훑고 간 세상에 남은 것은 슬픔과 고통만이 아니다. 가장 많이 입에 올린 말이 기도였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괴적(怪賊)의 침공이 쓰나미처럼,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느낌도 공감도 없이 입에 달고 살던 연대와 이웃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줬다.

 

6월의 기도에 특별히 마음이 간다. 시키지 않아도 간절한 소망을 담는다. 이미 1년 반 전에 교황님께서 정하신 기도지향이, 오늘에 와서 모두의 마음을 묶어준다. 여기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참으로 간절하다. “자비와 인정이 넘치시는 예수 성심”께 의탁하며 과거와 다른 ‘이편’의 6월을 산다.

 

교황의 6월 기도지향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황은 6월의 기도지향을 담은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번 달에는 고통 받는 이들이 그들을 어루만져 주시는 예수성심께 자신을 내어맡겨 생명의 길을 찾기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한다.

 

교황은 2020년 6월에 바칠 기도지향을 통해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한다. 전염병의 팬데믹 현상이 계속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고통을 겪고 있다.

 

교황은 매달 정기적으로 새로운 기도지향을 담은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6월의 기도지향 메시지 全文]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여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아픔을 나누는 마음으로 함께할 때 그들의 고통스러운 삶은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동반자가 되어주면 그들과 예수성심 안에서 일치하게 되어 모두가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변화를 이루어낼 것입니다.

 

고통 받는 이들이 그들을 어루만져 주시는 예수성심께 자신을 내어맡겨 생명의 길을 찾기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기도의 사도직 '교황의 전 세계 기도 네트워크’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과 관련하여 ‘교황의 월간 기도지향’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것을 돕기 위해 ‘교황 영상 메시지’라는 실행계획을 개발했다.

 

출처: Vatican News, 04 June 2020, 17:00, 번역 장주영

https://www.vaticannews.va/en/pope/news/2020-06/pope-francis-prayer-intention-june-2020-compassi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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