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교황님의 '성모성월' 교서

MonteLuca12 2020. 4. 26. 15:20

침묵 속에 모아둔 찬양이 울려 퍼진다.

갇힌 마음에 쌓였던 기도가 흘러나온다.

 

애원하는 소리를 가로막으라고 쳐놓은 방음벽이 아니었다.

도움을 청하는 손길을 뿌리치라고 걸어 잠근 빗장이 아니었다.

 

나는 무엇을 했는가?

 

숨어 있다 슬며시 내미는 얼굴이

가린 채로 꺼내놓는 무정한 마음이

참으로 염치없다.

 

교황님은 우리 시간으로 지난밤, 성모성월을 앞둔 세계 신자들에게 교서를 발표하셨다. 함께 기도하기를 바라시는 교황님의 호소를 담고 있다. 묵주기도 끝에 바칠 당신의 기도를 나누어 주셨다.

 

역자 나름의 이해와 글로 번역한 것으로 공식적 기도문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

 

교황의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 '로마 백성의 구원' 성화 앞에서

「성모성월 교서」 전문(全文)
 
바티칸 뉴스는 5월을 맞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의 모든 신자들에게 전하는 교서(서한)를 전한다.
 
2020년 성모성월을 맞으며 교황성하께서 신자들에게 보내는 교서(서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5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은 복되신 동정 성모님께 대한 특별한 지향으로 사랑을 드리고 자신을 봉헌해야할 때입니다. 이 달에는 모든 가정에서 가족들이 함께 묵주기도를 하는 것이 전통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팬데믹이 가져온 제약으로 인해 우리는, 영적인 관점에서 ‘가족’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5월 한 달간 가정에서 바치는 묵주기도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할 것을 당부합니다. 묵주기도는 함께 모여서 또는 개별적으로 바칠 수 있습니다. 각자의 형편에 따라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될 것입니다. 기도를 바치는 방법은 늘 그랬던 것처럼 단순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좋은 기도 모델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묵주기도 끝에 바칠 수 있도록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두 개를 전해드립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와 영적으로 일치하여 5월 한 달 동안 함께 기도할 것입니다. 저의 기도를 모든 신자들이 바칠 수 있도록 있도록 이 교서에 담아 보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성모 마리아의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모습을 묵상하는 것은 우리를 더욱 깊게 영적인 가족으로 일치시키고, 이 시련의 시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를 제 기도 안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큰 사랑을 담아 여러분에게 축복을 보냅니다.
 
로마, 라테라노의 성 요한 성당에서, 2020년 4월 25일,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에
 
[첫 번째 기도]
 
성모 마리아님!
 
당신께서는 저희의 인생여정에 빛을 밝혀 주십니다.
그것은 구원과 희망의 표지입니다.
저희는 당신께 의탁하나이다.
 
‘병자의 나음’이신 성모님!
당신께서는 십자가 밑에서
아들 예수님의 고통을 함께 겪으시며
굳은 믿음으로 참아내셨습니다.
 
‘로마 백성의 구원’이신 성모님!
당신께서는 우리의 원의를 알고 계시나이다.
갈릴래아의 카나에서 보여주신 것처럼
이 시련이 지나가고 나면
기쁨의 잔치를 저희에게 되돌려주시리라 믿습니다.
 
천상 은총의 어머니,
저희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것을 실천하도록 도와주십시오.
당신 아드님께서는
저희의 고통을 대신 겪으셨습니다.
저희의 슬픔을 떠안으셨습니다.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의 기쁨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아멘!
 
거룩하신 천주의 성모님!
당신의 날개 그늘에 숨어들어 보호를 청하나이다.
저희의 바람을 담은 간청을 물리치지 마소서.
 
복되신 평생 동정 마리아,
당신의 영광스러운 전구로
저희를 이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두 번째 기도]
 
거룩하신 천주의 성모님!
당신의 날개 그늘에 숨어들어 보호를 청하나이다.
 
전 세계가 고통과 불안에 빠져있는 오늘의 비극적인 상황에서,
천주의 모친이시며, 저희 어머니이신 당신의 품을 찾고 있나이다.
저희의 피난처이신 어머니의 보호에 저희를 맡깁니다.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
코로나바이러스의 만연으로 신음하는 저희에게 자비의 눈길을 보내소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퍼하는 이들을 위로하여 주소서. 처참하게 매장당하는 주검 앞에서 그들은 넋을 잃고 있나이다.
병에 걸린 가족을 염려하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여 주소서.
감염방지를 위하여 가족과 격리되어 있는 이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소서.
내일을 알 수 없는 절망감으로 인해 불안에 떠는 이들을 굽어 살펴주소서.
경제와 고용이 가져올 처참한 결과를 걱정하는 그들의 마음을 희망으로 채워주소서.
 
천주의 모친이시며 저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를 빌어주소서.
이 엄청난 고통이 마무리되고 희망과 평화의 새날을 맞이하게 하소서.
카나에서 하신 것처럼 당신 아드님께 말씀드려주소서.
병자와 희생자들의 가족이 위로를 받고, 자신감과 믿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전구해 주소서.
 
이 긴급한 상황의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 의료 종사자와 자원 봉사자를 보호해주소서. 그들의 영웅적인 노력을 어여삐 보시어 힘과 자애를 허락하시고 건강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소서.
 
밤낮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이들과, 사목적 배려와 복음적 사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사제들을 격려해 주소서.
 
복되신 평생 동정 마리아!
연구개발에 전념하는 과학자들의 지혜를 더욱 밝게 하시어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소서.
 
국무를 책임진 사람들에게 지혜와 배려심과 관용을 허락하시어, 자기들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게 하소서. 생활필수품조차 부족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하여 주시고, 멀리 내다보는 혜안과, 연대를 통해 얻은 영감으로 사회적, 경제적 해결방안을 찾아낼 수 있는 은사를 허락하소서.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시여!
저희의 양심을 일깨우시어 무기의 개발과 비축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이 인류의 불행을 막는 곳에 쓰이게 하소서. 똑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방법을 찾는데 사용하도록 지혜를 모으게 하소서.
 
사랑하올 어머니시여!
우리 모두가 거대한 가족의 일원임을 깨달아 일치의 정신으로 하나가 되게 하소서. 형제애와 연대의 정신으로,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음하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소서. 저희에게 굳은 믿음을 허락하시어 봉사에 헌신하고 끊임없이 기도하게 하소서.
 
근심하는 이의 위안이신 성모 마리아!
곤경에 처한 당신 자녀들을 품에 안아 주소서. 하느님께서 전능의 손을 뻗으시어 이 끔찍한 전염병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시도록 전구해 주소서. 저희가 평온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간구해 주소서
 
저희의 인생여정에 빛을 밝히고, 구원과 희망의 표지를 세워주시는 당신께 온전히 저희 자신을 의탁합니다.
 
인자하신 성모님,
사랑하올 어머니,
지극히 깨끗하신 동정녀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출처: Vatican News, 25 April 2020, 12:01, 번역 장주영

https://www.vaticannews.va/en/pope/news/2020-04/letter-on-the-month-of-may-full-tex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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