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우리의 도움이신 성모님

MonteLuca12 2020. 4. 25. 17:01

유난히 바람이 심한 봄이다. '샘쟁이'의 투정인가?

성당 문이 열리고 성체를 받아 모셨다.

침묵 중에 바치는 미사가 그리 낯설지 않다.

닫으면 열리는 이치를 깨닫는다.

들리고 느낄 때까지 이어질 고요가

어느새 몸에 배어들었다.

 

24번째 소개된 바티칸 소장 그림과 함께 65년 전에 성모님께 바치신 비오 12세 교황님의 기도를 묵상한다. 하나도 다르지 않은 우리의 마음이다.

 

[역자 주] 교황님(비오 12세)의 기도는 번역본을 찾지 못해 역자가 이해한 의미와 나름의 운율에 맞추어 옮긴 것임을 밝힌다.

 

‘사소페라토’로 알려진 조반니 바티스타 살비, 성모자 (묵주기도의 모후이신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녀), 1650, 캔버스에 유채, 바티칸 박물관, 미술관, © Musei Vaticani

 

 

천주의 모친이시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녀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성모님!’

방황하는 자녀들을 당신께 의탁하오니 버려두지 마소서

 

어머니의 따뜻한 품 안에 받아주소서

당신의 자비로운 눈길로 굽어 살피소서

저희의 애절한 간구를 들어주시어 도움의 손길로 잡아주소서.

 

우리의 도움이신 성모 마리아님,

배고픈 이들의 절규를 들어주소서.

아픈 이들이 신음하고, 실직한 이들이 울고 있나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새롭게 닥치는 재앙에 떨며

인류의 멸망을 두려워하고 있나이다.

그들의 희망은 오직 당신 아드님의 구원뿐이옵니다.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생명을 빼앗으려는 마귀의 손아귀에서 구해주시기를

가족과 갈라놓고 이웃들과 떼어놓으려는 악의 권세를 물리쳐 주시기를

아드님께 전구해 주소서.

 

자비로우신 어머니시여 저희를 보호해 주소서

세상의 달콤한 유혹이 환상일 뿐임을 깨닫고

고뇌와 비통의 독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저희를 지켜주소서.

 

(비오 12세 교황, 1954년 11월 1일, 도움의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

 

 

출처: Vatican News, 번역 장주영

https://www.vaticannews.va/en/vatican-city/news/2020-03/vatican-museum-beauty-art-spirituality-comfort-faith-pop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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