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하는 목자’

[순례의 노래]

 

이스라엘은 이렇게 말하여라.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지 않으셨던들,

 

사람들이 우리를 거슬러 일어났을 때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지 않으셨던들,

 

우리를 거슬러 저들의 분노가 타올랐을 때

우리를 산 채로 삼켜 버렸으리라.

 

물살이 우리를 뒤덮고

급류가 우리 목 위로 넘쳐흘렀으리라.

 

거품 뿜는 물살이

우리 목 위로 넘쳐흘렀으리라.

 

우리를 저들 이빨의 먹이로

내주지 않으신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우리는 사냥꾼의 그물에서 새처럼 벗어났네.

그물은 찢어지고 우리는 벗어났네.

 

우리의 도우심은 주님 이름에 있으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네.

 

- 다윗 -

 

교황청 사순 피정 중의 성체강복

‘격려하는 목자’, 우상숭배의 위험
 
피에트로 보바티 피정지도 신부는 현대의 우상 숭배에 대해 경고하며 ‘격려하는 목자’되자고 제안했다. 교황은 감기로 인해 계속해서 바티칸에 남아 피정에 참여하고 있다.
 
화요일 저녁 마태오 브루니 바티칸 공보실장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교황은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미사를 드리고 사순피정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에 진단받은 교황의 감기는 다른 질병의 증상이 없다고 밝혔다.
 
피정을 지도하고 있는 보바티 신부는 화요일 오후 묵상에서 현대의 우상숭배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피정 3일 오후] 우상숭배

탈출기의 금송아지 이야기를 소재로 피정 강의를 한 보바티 신부는, 우상숭배가 과거의 문제로 여겨지더라도 여전히 지금도 ‘대죄’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우상숭배의 다양한 양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지도신부는 확실한 것을 바라는 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그들은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기 보다는 보이는 것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보바티 신부는 또한 우상숭배의 추종자가 되기 쉬운 오늘날의 상황에 관해 이야기한다. 디지털화된 세상 안에는 우상숭배의 대상이 많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말한다. 특히 의식(儀式) 안에 담긴 우상숭배의 유형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상황을 지적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는 진정한 기도는 뒷전이고 멋있는 예식에만 치중하는 가운데 우상숭배가 숨어있다고 말한다.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이겨내신 예수님은 우상숭배의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런 모습을 통해 주님께서는 앞을 보지 못하는 우리가 가야할 길을 밝혀 주십니다.”
 
[피정 4일 아침] ‘격려하는 목자’
 
수요일 아침 다섯 번째 묵상에서 지도신부는, 오늘날 사람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해결해줄 유일한 방책은 인간의 역사에 개입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말한다.
 
“홍해바다를 가른 모세의 기적(탈출기 14장)과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의 이야기(마태오 복음 14장)의 주제는 모두 ‘심야의 탈출’에 관한 것입니다. 특히, 히브리인들은 이집트에서 나가기가 어려워지자 낙담했습니다. 모세는 사람들을 비난하기보다는 그들이 하느님을 믿도록 돕기 위해 ‘격려하는 목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태오 복음은 폭풍우로 인해 배가 흔들리고 있을 때 사도들이 두려워하는 모습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말씀으로 그들을 격려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당신처럼 물 위를 걷는 경험을 하도록 부르시고, 베드로의 믿음이 흔들릴 때 예수님께서는 그를 붙잡아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자유롭게 해 주십니다
 
보바티 신부는 수요일 아침, 피정에 참가한 이들에게 시편 제124편을 가지고 기도할 것을 제시했다.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시고 구원해 주시는 주님을 찬미하는 기도입니다. 만일 예수님, ‘바로 그분’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물살이 우리를 뒤덮고 급류가 우리 목 위로 넘쳐흘렀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물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사냥꾼의 그물에서 새처럼 벗어났습니다. 그물은 찢어지고 우리는 벗어났습니다.’”

출처: Vatican News, 04 March 2020, 15:15, 번역 장주영

https://www.vaticannews.va/en/pope/news/2020-03/papal-retreat-a-warning-against-idolatr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