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생명 보호

MonteLuca12 2019. 11. 8. 08:00

우리는 왜 싸우며, 왜 미워해야 할까? 어째서 갈라지고, 무엇 때문에 눈을 돌릴까?

 

하나의 태양을 바라보고, 같은 공기를 나누어 마시는 형제가 아닌가? 피조물의 관리 책임을 공유하고 세상을 다스릴 권한을 나누어 가진 공동상속자 아닌가?

 

하나의 품속, 그 안에 가득한 따스함을 느끼며 같이 잠들고, 사랑으로 창조된 공동의 집에서 함께 사는 가족들인 것을

 

영원한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만나, 희로애락을 나누며, 손잡고 이끌며 험로를 헤쳐가는 하나의 백성인 것을

 

교황님이 이어주시는 마음의 다리가 현해탄을 가른다. 생각의 갈래를 묶어 주시는 그 어른의 사랑이 동해를 덮는다.

 

[그리스도인들이 피조물과 함께 드리는 기도]

 

아버지,

전능하신 아버지의 손으로 빚으신

모든 피조물과 함께 찬미하나이다.

모든 피조물은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현존과 온유로 충만하나이다.

찬미받으소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

주님에게서 만물이 창조되었나이다.

주님께서는 성모 마리아께 잉태되시어

이 땅에 속하시며

인간의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셨나이다.

주님께서는 오늘날에도 부활하신 분의 영광으로

모든 피조물 안에 살아 계시나이다.

찬미받으소서!

 

성령님, 성령님께서는 당신의 빛으로

이 세상을 아버지의 사랑으로 이끄시며

고통 가운데 신음하는 피조물과 함께하시나이다.

또한 성령님께서는 저희 마음 안에 머무르시며

저희를 선으로 이끄시나이다.

찬미받으소서!

 

삼위일체이신 주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한없는

사랑의 놀라운 친교를 이루는 분이시니

모든 것이 하느님을 이야기하는 세계의 아름다움 안에서

저희가 하느님을 바라보도록 가르쳐 주소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존재에 대하여

저희가 찬미와 감사를 드리도록 일깨워 주소서.

저희가 존재하는 모든 것과 내적 일치를 느끼도록

저희에게 은총을 내려 주소서.

 

사랑의 하느님,

이 세상에 저희에게 맞갖은 자리를 보여 주시어

저희가 이 땅에 있는 모든 것을 위한

하느님 사랑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하느님께서 기억하지 않으시는 존재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나이다.

권력과 재물을 소유한 이들을 깨우쳐 주시어

무관심의 죄를 짓지 않게 하시고

공동선에 호의적이며 약한 이들을 도와주고

저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돌보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과 이 땅이 절규하고 있나이다.

 

주님,

주님의 힘과 빛으로 저희를 붙잡아 주시어

저희가 모든 생명을 보호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마련하여

정의와 평화와 사랑과 아름다움의

하느님 나라가 오게 하소서.

찬미받으소서!

아멘.

 

-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 제246항 -

 

교황 일본 사목방문 주제가 

교황의 일본 사목방문 주제곡

“모든 생명을 보호하자”는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일본을 순방할 교황 사목방문의 주제이며, 로고에도 이 내용이 담겨 있다. 일본 주교들은 교황 방문의 의미를 담은 주제가를 발표했다.

“모든 생명을 보호하자”라는 주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발표한 회칙 「찬미받으소서 (Laudato Si)」를 마무리 짓는 기도의 두 번째 부분인 ‘그리스도인들이 피조물과 함께 드리는 기도’에 나오는 문구이다. 

이 주제가의 가사를 지은, 준 이노우에가 Amadeus Code Ai와 협업하여 직접 노래를 만들었다. 편곡은 교 키타가와, 연주는 Dreamers Union Choir가 맡았다.

이 노래는 일본의 교황방문 공식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에서 합창, 연주, 노래방 및 안무 버전으로 제공된다.

일본 천주교 주교회의(CBCJ)는 주제가를 발표하면서,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 모두가 생명의 선물을 받고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되었으며, 모든 사람들과 함께 영원한 고향으로 인도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느님께서는 ‘살 수 있는 곳’을 창조하시고 유지관리해 주신다고 말한다. (이사야서 45,18) 그러므로 “모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존엄성뿐만 아니라 환경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주교들은 우리의 ‘공동의 집’인 지구가 인간에 의해 짓밟히고 있으며, 소외 당하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괴로움과 겹쳐, 큰 고통으로 신음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오늘날 일본은 경제, 환경 및 주변국과의 관계 같은 문제 외에도, 삶과 평화와 관련된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주교들은 말한다. 자연재해와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피해복구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라는 점을 지적한다.

일본교회는 모든 생명 하나하나를 보호하고, 인간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다. 주교들은 교황의 일본 사목방문 주제에 대해 이렇게 답한다.

“그리스도께서 가져다 주신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고 그리스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일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굳게 다짐합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주제가를 들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gR28L7ZIeek

출처: Vatican News, 07 November 2019, 15:01, 번역 장주영

https://www.vaticannews.va/en/church/news/2019-11/pope-francis-japan-apostolic-visit-theme-song.html

'교황님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용적 자본주의  (0) 2019.11.12
다시 짓는 마음의 성전  (0) 2019.11.10
초대받은 잔치  (0) 2019.11.06
부활 묵상  (0) 2019.11.05
카타콤바  (0) 2019.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