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교황청의 사순시기 특강(2) (2023년)

MonteLuca12 2023. 3. 11. 13:55

그리스도와의 개인적 관계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인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2023년 사순시기 두 번째 특강에서 그리스도와의 개인적인 관계에 관한 성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과 교회의 복음화 사명에서 평신도의 역할이 지니는 의미에 관해 이야기했다.

 

프란치스코회의 수사 신부인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금요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관료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바오로 사도의 서간에서 여러 구절을 인용한다.

 

하느님을 무시함

 

가장 먼저 추기경이 인용한 바오로 사도의 서간은 로마서 1장 21절의 말씀이다. "하느님을 알면서도 그분을 하느님으로 찬양하거나 그분께 감사를 드리기는커녕, 오히려 생각이 허망하게 되고 우둔한 마음이 어두워졌기 때문입니다."

 

칸탈라메사는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을 이렇게 해석한다. "가장 큰 죄(the ultimate sin)은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고 감사하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이 말에 쉽게 공감이 되지 않는 이유는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고 감사하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그렇게 끔찍한 대죄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추기경은 말한다.

 

“바오로 사도께서 하신 이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안에 숨겨진 뜻을 찾아내야 합니다.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것이란, 그분께서 마땅히 받으셔야 할 것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그 말은 하느님을 무시한다는 뜻이 됩니다. 무시한다는 것은 ‘그분이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은 오늘날 우리와는 어떤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한 진단이라기보다는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이루어진 구속(救贖)’을 강조하면서 예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로 돌아가자는 초대라고 이해한다. 우리에게 도덕적 쇄신을 요구하거나, 구약의 예언자들이 촉구한 것처럼 모세 율법으로 돌아가자는 제안이 아니라는 뜻이다.

 

추기경은 이점에 관해 교회의 전통적 분위기를 전한다. “가톨릭 신자들은 교리나 성사, 또는 교회의 가르침에 관해서는 즐겨 이야기하면서, 하느님과의 개인적인 관계에 관해 말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 5세기 동안 가톨릭의 영성과 사목적 배려(pastoral care)는 하느님과의 개인적인 관계에 관한 일체의 논의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교황청 설교자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주장을 분명히 밝힌다. 실제로 신앙이 더 이상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할 때, 오늘날의 믿음은 가정이나 학교 같은 환경에서처럼 어린이로 취급되지 않고 개인적인 결정의 결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복음 전파자로서의 평신도

 

특강의 마지막 부분에서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예수님을 향한 불꽃이 타오르게 할 방법이 무엇인지 묻는다.

 

“제가 살아오면서 들은 경우의 대부분은, 이미 그 은혜를 경험한 사람을 만나고, 모임에 참여하고, 그들의 증언을 들음으로써 삶을 변화시키는 분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의 경험담입니다.”

 

“이 이야기는 평신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평신도들은 그러한 상황이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삶의 구조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추기경은 다음과 같은 말로 두 번째 특강을 마무리했다. 살아계신 예수님을 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깨닫고, 깨달은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열망하는 평신도들이 교회의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는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출처: Vatican News, 10 March 2023, 14:31, 번역 장주영

Cantalamessa: St Paul calls us to a personal relationship with Christ - Vatica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