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실패에서 희망과 치유로

MonteLuca12 2022. 7. 30. 00:06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의 기도 앱인 'Clck To Pray'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29일 낮부터 접속을 시도했지만 자정을 넘긴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늦은 저녁부터 교황님의 강론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기도는 이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지금 캐나다를 사목방문하고 계십니다.

 

실패에서 희망과 치유로 인도하시는 예수님

 

프란치스코 교황은 캐나다 동부 퀘벡 인근에 있는 셍뜨-안느-드-보쁘헤 (Sainte-Anne-de-Beaupré) 성지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의 강론에서 예수님께서는 실패를 넘어 하느님께 대한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항상 우리와 함께 걷고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교황은 캐나다 사목방문 다섯 번째 날을 퀘벡에서 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국립 성지성당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곳은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순례지로 기적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예수님의 할머니 동상을 모시기 위해 1658년에 지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루카 복음의 결론에 관해 이야기한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을 때 그들은 그분이 주님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중도에 겪는 실패

 

스승이신 예수님의 계획이 실패로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제자들은 고통과 슬픔을 경험했지만, 자기들과 동행하시는 주님을 만나고 나서 새로운 희망을 되찾게 된다.

 

"우리의 실패가 주님과의 만남으로 이어질 때마다 생명과 희망이 다시 살아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과 형제자매, 그리고 하느님과 화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제자들처럼 우리도 자신이 세운 계획이 무너질 때, 자신의 부족함으로 인해 높은 이상을 포기해야 할 때, 자신이 지은 죄로 인해 무너져내리는 것을 느낄 때 영적 여정에서 실패했다는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공동체가 ‘악마의 스캔들과 골고타로 이어진 폭력’에 직면했을 때 비슷한 좌절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슬픔과 양심의 가책에 갇혀

 

그러한 의심과 실패의 순간에 밀려오는 유혹은 비탄과 후회 속에서도 도망칠 곳과 피난처를 찾는 것이라고 교황은 말한다.

 

"도망가는 것은 우리의 영적 여정과 교회가 가고 있는 순례의 여정을 위협하는 원수로부터 오는 유혹입니다. 왜냐하면 원수는 우리가 겪는 모든 실패가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예수님께서 바로 그 실패의 순간에 우리 곁에 다가오시어 함께 걸으시면서 새로운 눈으로 상황을 파악하도록 가르쳐 주신다고 교황은 말한다.

 

교황은 셍뜨-안느-드-보쁘헤 대성당이 세 번 재건된 역사에 관해 말한다. 한번은 화재로 인해 성당이 거의 전소된 이후에 다시 지어진 적도 있다면서 그 지역의 열심한 이들이 꿈을 잃지 않고 용기와 창의력으로 이겨낸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화해와 치유

 

“예수님께서는 빵을 쪼개고 올바른 길로 되돌려 놓으심으로써 우리가 느끼는 실패 뒤에 숨겨진 현실에 눈을 뜨게 만들어 주십니다.”

 

"영신적, 물질적 시련을 견디어낼 때, 더 정의롭고 형제애로 가득한 사회로 가는 길을 모색할 때, 실망과 권태에서 벗어나려 노력할 때, 과거의 상처가 치유되고 하느님과 서로 화해하기를 희망할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그 답은 바로 예수님에게 있다고 교황은 말했다. 그분은 항상 우리에게 '치유와 화해의 길을 보여주기 위해' 오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성모님의 부드러운 모성애

 

프란치스코 교황은 캐나다 교회에 격려의 말을 전한다. “부활절 아침 무덤에 있었던 성모님과 여인들을 생각하십시오. 그들은 제자들에게 예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많은 여성의 부드러운 모성애는 교회가 지녀야 할 품성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중심에 모시고 수많은 무력함과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새롭게 결실을 맺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무리한 강론 내용처럼 예수님을 우리 삶과 신앙의 중심에 다시 놓는다면, 우리는 하느님과 형제자매, 그리고 우리 자신과도 화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속한 사회 안에서 화해와 평화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Vatican News, 28 July 2022, 16:44, 번역 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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