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교황님은 병실이 있는 제밀리병원 10층의 창문 발코니에서 주일(11일) 삼종기도를 주례했습니다. 수술한지 꼭 1주일 만에 “본조르노!”라는 다정한 말로 인사하며 같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인 어린이들을 데리고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짧은 훈화에 이어 의사와 병원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함께 나온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줄 것을 부탁하셨습니다. (Vatican News, 7월 11일 12:15(로마시간) 기사 참조)
교황이 노숙자 쉼터로 기증한 대저택 팔라초 밀리오리(Palazzo Migliori)에 사는 입주민 스무 명이 제멜리 병원 밖에 모여 교황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바쳤다. 이 기도 모임에는 ‘산 에디지오 공동체’㈜의 자원봉사자들이 동참했다. 입주민 중 한 명은 교황에게 전달될 꽃다발을 가져왔다.
[역자 주] 1968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70여개 국에 진출한 '산 에지디오 공동체'는 복음전파와 자선의 사명을 갖고 활동하는 ‘국제 평신도 연합체’이다. 현재 전 세계 6만 여명이 이웃을 위해 활동 중이다.
호르헤는 교황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바치기 위해 스무 명의 동료들과 함께 제밀리 병원으로 왔다. 그는 교황이 지난해 11월 노숙자 쉼터로 기증한 팔라초 밀리오리 저택에 사는 입주민 중 한 명이다. 이들의 새 보금자리는 최초 소유자였던 귀족 가문의 이름을 딴 4층짜리 대저택으로 교황청 바로 옆에 있다. 호르헤는 그날(10일) 저녁에 함께 사는 동료들과 함께 63번째 생일축하 파티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러 해째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이 60대의 페루 출신 노인은 교황의 건강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자기들에게 베풀어준 모든 것에 대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 로마와 온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흰색 판에 주황색 테두리가 쳐진 알림판을 들고 있었다. 거기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저희는 당신 가까이에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호르헤는 이렇게 말한다. “교황님께서 입원하고 계신 10층 병실에 올라갈 수 있다면 교황님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님께서는 건강하게 오래 사실 수 있도록 교황님에게 축복을 내리실 것이라 믿습니다.’"
"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호르헤는 6년 전 자신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산 에디지오 공동체’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지금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있다. 그는 교황이 삼종기도를 바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 병원의 창문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성가를 부르고 난 후에 "교황님께서 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언덕에는 교황이 주례하는 주일 삼종기도를 중계하기 위하여 대기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운집해 있었다. ‘산 에디지오 공동체’의 발상지인 트라스테베레의 성 마리아의 대성당 부주임, 돈 프란체스코 테데스키(Don Francesco Tedeschi) 신부가 이 날의 기도회를 주례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노숙자 쉼터 ‘팔라초 밀리오리’의 접견센터 책임자인 카를로 산토로(Carlo Santoro)는 이렇게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곳에 있습니다. 여기서 사는 이들은, 교황님께서 이곳의 모든 시설을 쉼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내놓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침대를 포함해 이곳의 모든 시설은 교황님의 배려로 마련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교황님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코로나 백신도 맞게 해주셨습니다. 아무도 가난한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해줄 생각을 하지 않던 때였습니다. 노숙자들이 이곳에 살게 되면서, 교황님은 그들 하나하나와 빠짐없이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교황님은 매일같이 사람들에게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라고 당부하십니다.”
교황께 드릴 꽃다발
기도회를 끝내고 작은 언덕에서 내려온 쉼터 입주민들과 ‘산 에디지오 공동체’의 협조자들은 병원 입구 광장에 도착하여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동상 밑에서 다시 한 번 주님의 기도를 바쳤다. 이 병원에 여러 차례 입원했던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제3의 바티칸’ ㈜ 이란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이 병원과 인연이 깊은 교황이다. 그런 다음 ‘밀리오리’ 쉼터의 방문자로 참여한 마리아가 참가자 행렬에 앞장서서 건물 중앙홀로 들어가, 교황의 입원실이 있는 10층의 보안을 위해 근무 중인 바티칸 시국 국가헌병대 소속 헌병 한명에게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전해주며 교황님께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역자 주] ‘제1의 바티칸’은 성 베드로 광장이고 ‘제2의 바티칸’은 카스텔 간돌포이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신 것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이 같이 말한 것은 지난 1996년 10월 13일 삼종기도를 마칠 무렵이었다. 사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15년 전인 1981년,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피격당한 후 극적인 상황으로 제멜리 병원에 도착한 것이 첫 번째 입원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6년을 전후로 여러 차례 제멜리 종합병원을 방문했다. (한글판 바티칸뉴스, 2021년 7월 6일자, Debora Donnini 글 / 박수현 번역 참조)
출처: Vatican News, 10 July 2021, 13:11, 번역 장주영
At Gemelli Hospital the poor of Rome gather to thank Pope - Vatica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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