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의 기도지향
[교황님 수술 관련 속보]
교황님께서 지난 주일 삼종기도를 주례하신 후, 로마의 제멜리 종합병원 (A. Gemelli Policlinic)에서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수술 예정 소식과, 수술 직후의 상황을 전한 Vatican News는 우리시간으로 지난 밤 교황님의 회복에 관한 속보를 세 번째로 올렸습니다. 교황청 공보실장 마태오 브루니의 말을 인용한 기사의 주요 내용은 “주일 저녁에 집도된 수술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3시간이 소요되었고 순조롭게 잘 진행 되었다. 합병증이 없을 경우 앞으로 7일간 입원치료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교황님의 7월 기도지향 : “우애가 넘치는 사회를 위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1년 7월의 기도지향을 알리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양극화와 포퓰리즘에 맞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갈등 상황에서 담대하고 열정적으로 대화와 우정을 가꾸어 나가는 장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을 촉구한다.
교황은 스페인어로 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화가 새로운 방식으로 현실을 보는 길’임을 강조한다. 대화는 공동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갖가지 도전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열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를 분열시키는 양극화를 해소하고 적대적 대치나 전쟁이 일어날 여지를 없애기 위해 함께 기도할 것을 촉구한다.
7월의 기도지향을 담은 ‘교황의 영상 메시지’는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를 통해 세상의 모든 신자들에게 전달되었다.
[역자 주] ‘The Pope’s Worldwide Prayer Network‘라는 명칭의 우리말 표기가 변경 되었다. “「바티칸 뉴스」 한국어부는 지금까지 ‘교황의 전 세계 기도 네트워크’라고 표기해 왔으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예수회 한국관구가 사용하는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로 표기를 통일한다.” (2021년 6월 1일자 바티칸 뉴스 한글판 참조)
교황은 7월 한 달 동안 사회와 개인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을 해소하고 분열의 원인과 원인을 제거하기 위하여 대화와 우정의 장인(匠人)이 되자고 당부한다. 대화를 통해서만 수없이 많은 관계가 파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끊임없는 양극화와 사회적 적대감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교황은 우리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공동선을 지키기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의 편이 되어주자고 호소한다.
양극화를 물리치는 것은 대화
교황의 7월 기도지향을 보도한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는 그 내용을 이렇게 논평한다. “1946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전쟁 사망자 수가 감소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차원의 갈등과 폭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수없이 많은 관계를 파괴시키는 양극화가 점점 더 증가하는 현상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습니다.”
교황은 이미 2016년에 이런 현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적이 있다.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 “예를 들어, 낯선 사람, 이민자 또는 난민의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적으로 취급되는지 지켜봅시다.” 그 이후에도 교황은 양극화와 적대감이 우리의 사고와 감정 및 행동양식을 침해하는 ‘바이러스’라고 지적하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명해 왔다.
영상 메시지에서 교황은 오늘날의 상황에 비추어 이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우리의 정치, 사회, 언론의 일부는 권력투쟁에서 적을 물리치기 위해 적을 만들어내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우정을 쌓아야합니다. 무엇보다도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만드는 '만남의 문화'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기 위하여 우리는 우정을 쌓는 가교역할을 해야 합니다.“
공동선의 구축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0년에 반포한 사회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 제6장은 ‘대화와 사회적 우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진정한 사회적 대화는 다른 사람의 관점을 존중하면서 그 관점이 정당한 신념이나 관심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전제합니다.” (203항) 7월의 기도지향을 발표하면서 교황은 대화가 현실을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대화는 우리가 공동선을 구축하는데 있어 부딪혀야 하는 도전에 과감히 대처하는 열정을 가지고 살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면서 그 의미를 재차 강조한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는 대화가 우선시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한다. “대화는 양극화 논리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다른 사람의 인격을 파괴하는 대신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인간 상호간에 존재하는 차이점은 아주 다양하고 큽니다. 그 사이에 대화가 없으면 적대감과 위협이 증폭되어 결국 폭력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영상은 몇 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말을 들려준다. “우리는 서로 다른 전통과 피부색, 언어, 사회적 배경을 지닌 채 서로 달리 생각하고, 다양한 전례 방식으로 신앙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차이는 우리를 풍부하게 하는 근원이 됩니다.”
[아래 URL을 클릭하면 영상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7월의 기도지향 메시지 全文]
성경은 성실한 친구를 얻는 것은 보물을 얻는 것이라 했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이 친구들과의 모임을 뛰어넘어 함께 잘 살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우정을 쌓을 수 있도록 초대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오직 파괴만을 가져오는 사회적 적대감에서 벗어나야 하며, 양극화를 해소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의 정치, 사회, 언론의 일부는 권력투쟁에서 적을 물리치기 위해 적을 만들어내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대화는 현실을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대화는 우리가 공동선을 구축하는데 있어 부딪혀야 하는 도전에 과감히 대처하는 열정을 가지고 살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갈등 상황에서 항상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적대적 대치나 전쟁이 일어날 여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합시다. 우리가 담대하고 열정적으로 대화와 우정을 가꾸어 나가는 장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출처: Vatican News, 30 June 2021, 14:30, 번역 장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