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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에서 날아온 신자 소년의 영적 증언

MonteLuca12 2023. 10. 24. 16:55

가자 지구의 성가정 성당

“희망은 전쟁보다 강하다”

700명이 넘는 피난민이 가자 지구의 가톨릭교회인 성가정 성당에 피신해 있는 가운데, 18세의 가톨릭 신자인 수하일 아부다우드(Suhail Abudawood)는 전쟁 중에도 그리스도인의 희망을 잃지 않도록 용기를 주는 영적 증언을 전해왔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수하일 아부다우드입니다. 저는 가자 지구에 사는 18살의 소년입니다.

 

지난 10월 7일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정치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고,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려는 말씀은 영적인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꿈을 꾸듯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농담같이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집을 떠나 본당인 성가정 성당으로 피난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손길이 닿는 곳에 피신해야만 우리 가족이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성당 안에서 기도를 바치며 단식하고 있습니다. 이 슬프고 힘든 상황이 저의 성소를 계발하고 발전시킬 좋은 기회라는 굳은 믿음 안에서 열심히 묵주기도를 바치고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있습니다.

 

이곳 성당에서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틈틈이 기도합니다. 기도할 때마다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터지는 로켓 폭탄의 폭발음을 듣습니다. 신기하게도 저의 믿음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는 순간 저를 방해하는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는 것을 느낍니다.

 

어린 나이에 하느님께로 돌아가신 제 또래의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Carlo Acutis)가 한 말을 떠올립니다. "천국은 우리를 기다려 왔고 영원히 기다릴 것입니다."

 

우리는 한껏 부푼 마음으로 구원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리스도인의 희망보다 더 강력한 소망은 없다는 것을 매 순간 깨닫고 있습니다.

 

우리의 주님, 예수님께서는 이 힘든 시기에서 우리를 구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으로 예수님과 함께하는 한 우리는 언제나 안전한 곳에서 오래오래 평안을 누리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출처: Vatican News, 23 October 2023, 16:30, 번역 장주영
‘Hope is stronger than war’: Testimony of young Christian in Gaza - Vatica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