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묵상

교황청의 사순시기 특강(4) (2023년)

MonteLuca12 2023. 3. 26. 10:36

전례의 거룩함은 지켜져야 한다

 

교황청 강론 전담 사제인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교황과 교황청의 관료들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사순시기 네 번째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특강에서 추기경은 전례의 성스러움을 다음과 같은 말로 정리한다. "전례가 거룩함을 완전히 잃는다는 것은, 하느님 백성에게서 신앙의 행위가 꽃필 수 있는 토양이나 기후가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칸탈라메사 추기경의 네 번째 특강은 ‘신앙의 신비’(Mysterium Fidei)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추기경은 지난번 복음화와 신학에 대해 담론을 진행한 데 이어, 교회의 전례와 경배에 관한 몇 가지 고려 사항을 제안하고 싶다는 말로 특강을 시작한다. "보잘것없고 간접적인 것일지라도 시노드의 활동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추기경은 복음화가 지향하는 종착점이 전례라고 강조한다.

 

하느님과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첫 만남

 

추기경은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하느님을 만났을 때 그를 얼어붙게 만든 강렬한 감정을 소환한다.

 

“교회학자이신 성인은 자신의 저서 고백록에서 하느님을 향하여 이렇게 고백합니다.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사랑과 공포로 떨었습니다. 제 몸은 경련을 일으키고 활활 타올랐습니다. 그것은 그분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깨닫는 전율이었고, 그분과 내가 얼마나 닮았는지를 알고서 입은 화상이었습니다.'”

 

추기경은 전례의 거룩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례가 거룩함을 완전히 잃는다는 말은, 하느님 백성에게서 신앙의 행위가 꽃필 수 있는 토양이나 기후가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세속화가 가져올 최악의 결과라고 강론 전담 사제는 말한다.

 

거룩함이란?

 

"샤를 페기(Charles Péguy)는 '결핍에 대한 공포와 거룩한 것에 대한 상실감은 현대 세계를 특징짓는 심각한 표징'이라고 썼습니다. 거룩함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을지라도 그것에 대한 향수는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를 세속적 용어로 '완전히 낯선 것에 대한 갈망'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추기경은 젊은이들이 일상생활의 진부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자주 느낀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런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키는 자신의 방법을 찾아냈다고 분석한다.

 

하느님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

 

계속해서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어떻게 하면 교회가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과 초월적 존재에 대해 참된 경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될 수 있을지를 분석한다.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감동적인 체험과 그리스도와의 새롭고 개인적인 관계가 맺어지기 시작했다고 느끼는 많은 사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교황청의 강론전담 사제는 '즉흥적이고 제멋대로 진행되는 해괴한' 전례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것은 전례가 지닌 본연의 아름다움을 훼손하고 왜곡하는 것이라는 점을 일깨우면서, 특수한 상황과 환경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에도 필요한 절제와 평정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

 

"전례는 피조물이 하느님께로 돌아갈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순간입니다. 그래서 전례에 담기는 모든 것은 성령께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그분의 이끄심에 따라 진행돼야 합니다."

 

출처: Vatican News, 24 March 2023, 11:00, 번역 장주영

Cardinal Cantalamessa warns against losing sacredness of liturgy - Vatican News